[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스티브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애플의 주주들은 눈물을 머금고 ‘포스트-잡스(post-Jobs)’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프리랜서 사진작가 닉 스턴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촬영한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사진에는 잡스 CEO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스탠퍼드 암센터로 가기 전의 정면 모습이 담겼다. 데일리 메일은 잡스 CEO가 상당히 수척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건강 악화설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애플 주주들은 23일 열리는 애플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잡스CEO의 후계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애플의 일리노이주 잭슨빌의 중앙노동자연금펀드(CLPF)가 애플 주총에서 주주결의안을 통해 애플의 이사회에 문서화된 '후계자 계획(succession planning policy)'을 채택해 공개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21일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사회는 매년 후계자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며 내부 후계자 후보를 발굴하고, 비상시를 위한 후계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 계획은 후보자들을 공개하고,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까지 밝히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후보자를 공개하면 경쟁사들이 이들을 빼내가는 등 방해 공작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LPF의 제니퍼 오델 대변인은 "후계자를 공개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잡스 CEO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팀 쿡 최고운영책임(COO)과 론 존슨 소매담당 수석 부사장, 토니 페이덜 수석 고문 등이다. 이 중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쿡 COO다.
쿡 COO는 현재 CEO직을 대행하면서 애플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04년과 2009년 잡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CEO 자리를 비웠을 때도 대행 업무를 맡았었다. 그가 CEO 자리를 대신했던 2009년1월 중순~6월 말까지 애플의 주가는 무려 60% 상승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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