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수목드라마 '싸인'이 매 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연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시즌제 수사드라마의 새 장을 열 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 메디컬수사 드라마 '싸인'은 기존 국내 드라마의 틀을 깬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만큼 특유의 재미와 매력을 담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드라마와 달리 수많은 전문직 역할의 등장 속에서도 제대로 된 직군의 특성을 보여주지 않은 채 해당 직업인들의 사랑 타령으로 점철된 예가 많아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싸인'은 이를 과감히 탈피했다. 죽은 자가 보내는 '싸인(sign)'을 통해 죽음에 대한 보다 정확한 사인(死因)을 밝히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와 의문의 사망 사건들에 집중했다.
물론 정우진(엄지원 분)-최이한(정겨운 분)의 티격태격 멜로라인과 윤지훈(박신양 분)-고다경(김아중 분)의 시작될 듯 말 듯한 감정선이 살짝 들어있긴 하지만 본 재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맛깔스런 양념 수준이었다.
이에따라 '싸인' 팬들은 드라마의 시즌제에 대한 요청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국내 시즌제 드라마는 케이블TV에서만 이뤄지고 있을 뿐 아직 지상파 방송에서는 제대로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스핀오프 성향이 강했던 것.
이에대해 SBS 드라마센터 허웅 국장은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에 "'싸인'의 시즌제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국장은 "시즌제는 출연진과 스태프, 방송사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출연진이 그대로 나오지 않으면 스핀오프일 뿐 정확한 의미의 시즌제가 아니다"며 "만약 출연진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싸인'의 시즌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두었다.
과연 갈수록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싸인'이 미국 CSI 시리즈처럼 국내 첫 수사물 시즌제 드라마로 재탄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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