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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모두 기름값 인하···정부 압박카드 통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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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도 공급 가격 인하 "서민 고통 경감 차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윤재 기자]에쓰오일이 뒤늦게 난방용 연료인 등유가격을 인하키로 하면서, 정유4사 모두 기름값 인하에 돌입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등유 공급가격을 리터(ℓ)당 최대 60원까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16일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가 공급 가격 인하 방침을 내놓자 뜻을 같이 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정유 4사 모두 공급가를 인하하게 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을 분담하고,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주로 서민들이 난방용으로 이용하는 등유(실내등유 및 보일러등유)를 시장상황에 따라 ℓ당 최대 60원까지 인하해 공급한다"고 밝혔다.


◆'눈치작전' 정유사, 에쓰오일 뒤늦게 기름값 인하 동참=17일 에쓰오일이 뒤늦게 공급 가격 인하 뜻을 밝히면서 정유4사가 모두 기름값 인하를 추진하게 됐다. 최근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1위 정유사인 SK에너지가 제일 먼저 인하 방침을 밝히자 나머지 정유사도 동참에 나선 것이다.

정유 1위업체 SK에너지는 17일 00시를 기점으로 서민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유(등유) 판매가격을 4월말까지 리터(ℓ)당 50원 인하해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월1주차 SK에너지의 공급가격이 실내등유 기준 ℓ당 880.51원인 것으로 감안하면 약 5.6% 가격을 인하한 셈이다.


앞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10일 SK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기름값 해법을 찾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기름값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기름값 인하는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추운 겨울나기에 고생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이 국내 물가 안정에도 일조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6일 SK에너지에 이어 난방유 가격을 리터(ℓ)당 10원 내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6일부터 등유의 정유사 공급 가격을 10원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인하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늦게 GS칼텍스 역시 "고유가로 인한 서민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서민용 연료인 등유가격을 17일부터 동절기가 끝나는 4월말까지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 인하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는 데다, 1위 업체인 SK에너지가 앞장서 공급가 인하에 나서자 나머지 정유사들도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라며 "일부 정유사의 경우에는 다른 정유사가 모두 기름값 인하에 나서자 여론의 압박을 느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가격 인하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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