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고시장, 사상최대 8조4501억원..전년비 16.5%↑
올해 성장률은 1.5~3.5% 안팎..종편 영향은 크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지난해 광고시장이 사상 최초로 8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14일 제일기획(대표 김낙회)은 지난해 광고 시장이 전년에 비해 16.5% 성장한 8조45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수준인 지난 2007년 7조9896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올해 광고 시장은 지난해보다 1.5~3.5%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기획은 “2009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광고시장이 지난해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아공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광고시장은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낮은 4%내외로 전망된다며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광고시장은 전년대비 1.5%~3.5%성장한 8조5700억~8조7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광고관련 규제 완화, 종합편성 채널 방송, 민영 미디어렙의 도입에 따른 자율시장 기반의 확대 등이 광고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형스포츠이벤트의 부재,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유럽의 재정긴축 등의 영향으로 광고보다 판매촉진형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수준의 시장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 3·4분기부터 시작되는 종합편성 채널의 영향으로 미디어간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대규모 시장확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제일기획은 종편채널을 포함한 케이블 광고 시장이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케이블 TV 광고시장이 9649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종편 신설의 영향이 크지 않은 셈.
기존 TV·신문·잡지·라디오 등 4대 매체 광고비는 4조2400억~4조2900억원으로 지난해 4조3199억원보다 다소 감소하는 반면 인터넷 광고의 규모는 지난해 1조547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7300억~1조7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정보통신, 자동차 등의 광고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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