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경영진 대거 방한...세계 5대 모터쇼 성장 기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커슈브 마힌드라 회장, 이안 로버슨 BMW 세일즈마케팅 총괄 사장 등 자동차 거물들이 대거 서울을 찾는다.
허완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4일 "서울모터쇼 개막식에 르노-닛산과 마힌드라 회장 등 글로벌 경영인들이 참가할 것"이라며 "서울모터쇼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한국 자동차 시장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31일~4월10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2년마다 개최되는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전시회다. 특히 올해는 자동차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개막식 참석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31일 개막식에 참석한 후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 생산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슈브 마힌드라 회장도 개막식 후 쌍용차 인수 과정을 보고받는 등 주요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BMW에서는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에 이어 그룹 2인자인 이안 로버슨 세일즈마케팅 총괄 사장이 참석한다. 로버슨 사장은 국내 딜러들을 만나 지난 해 최고 실적을 거둔 공로를 격려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GM에서는 'GMIO(신흥시장)' 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팀 리 사장이 개막식 테이프 커팅에 합류한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참석이 확정됐다.
리콜 여파에 시달리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방한도 추진된다. 조직위측은 "전용기를 타고 방한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며 "토요타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전향적으로 방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거물들의 잇따른 방한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음을 방증한다. 조직위측은 "국내 자동차 전시회에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집결하는 것은 이번 서울모터쇼가 처음"이라며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규모면에서도 급성장했다. 우선 전시장 규모가 2009년 5만4176평방미터에서 올해 5만9176평방미터로 늘었다. 참가 업체도 금융 위기 여파로 썰렁했던 2년 전과 달리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이 모두 참가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조직위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세계 자동차 전시회에 처음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차량에는 운송료 전액을, 아시아권 자동차 전시회에 첫선을 보이는 '아시아 프리미어' 차량에는 운송료의 50%를 지원키로 한 것. 월드프리미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 프리미어는 BMW 1 시리즈 M, 뉴 크라이슬러 300C,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이 있다.
업계는 1995년 처음 시작된 서울모터쇼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5대 모터쇼'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5대 모토쇼는 디트로이트모터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파리모터쇼, 상하이모터쇼, 제네바모터쇼가 있지만 최근 제네바모터쇼가 쇠퇴하면서 서울모터쇼가 그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
허완 사무총장은 "제네바 모터쇼가 1907년 시작한 전통의 전시회이지만 현지 생산 차량이 없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라며 "자동차 거물들의 대대적인 참석을 계기로 서울모터쇼가 5대 전시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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