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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값 떨어져 열받는데 정부까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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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길병원·보건복지부 공동주최 학술대회, 송도 피격 가상 시나리오에 화난 주민들 항의로 무산

"집 값 떨어져 열받는데 정부까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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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보건복지부와 인천 길병원 공동주최로 열린 '국지전 및 재난에 대한 민-관-군의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가 주민들의 항의로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태를 교훈으로 향후 발생할 국지전 또는 재난에 대비해 응급의료체계를 정비하자는 취지는 좋았지만, 가뜩이나 주민들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민감한 내용을 발표한 것이 문제였다.

이날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아주대 응급의학과, 한국과학기술원 산업시스템공학과, 길병원 응급의학과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북한과의 국지전 발생 상황을 가정해 송도국제도시에 포탄이 떨어졌을 경우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응급 조치 및 긴급 구호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연구 결과는 만약 현재 상태의 응급의료체계에서 북한군의 포탄이 송도국제도시에 떨어져 20 여명 사망ㆍ60여명 중상 등 5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중환자 43명이 생존하고 14명이 사망하지만 구급차를 늘리고 환자를 최대한 빨리 구호ㆍ치료하면 사망자를 4명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국지전에 대비해 민ㆍ관ㆍ군 각자의 응급 구호 능력을 더 키우고 효율적인 통합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이날 학술대회의 결론이었다.


주최 측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종교, 이념 등의 갈등으로 국지전, 테러가 벌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연평도 피폭사건이 발생하는 등 사상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응급구호 대비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학술대회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에 포탄이 떨어진다면…"이라고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코 털'을 건드렸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요즘 가뜩이나 아파트 값이 떨어져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은행 싯가 기준 3.3㎡당 100만원 가까이 떨어졌고, 급매물의 경우 한 채당 1억원 넘게 할인 판매된 사례도 있다.


특히 코 앞에 위치한 대규모 LNG 인수 기지가 목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쓰이는 상황에서 얼마 전엔 유사시 위험성이 매우 높은 해군 인천해역방위사령부의 송도 신항 이전 검토 소식이 들려 신경이 민감해질 데로 민감해진 상태였다.


여기에 난데없이 송도국제도시에 포탄이 떨어진다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발표됐다는 소식까지 들려 오자 주민들이 '폭발'한 것이다.


이날 오전 고남석 연수구청장을 비롯한 주민 30여 명이 대회장을 찾아 "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냐"고 강력항의했고, 결국 학술대회 주최측은 송도 피격 시나리오가 공식 발표되는 오후 토론회 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전 모(67)씨는 "송도LNG기지와 해군 부대 이전으로 불안해 죽겠는데 이런 얘기까지 나돌면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도 "정부가 공식 발표 자리에서 특정 지역을 지정해 포탄이 떨어져 사상자가 수십, 수백명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민들을 불안해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며 "한창 외자와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포탄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면 도움이 안 될게 뻔한데 이런 시나리오를 왜 발표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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