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력을 군부에 이양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30년간의 통치를 끝내라고 요구한 이집트 시민들의 요구를 결국 수용키로 했다고 밝힌 것.
무바라크의 사임 결정은 국영TV를 통해 사임 요구를 거부한지 하루만이다. 전날 밤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당초 사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9월까지 남은 대통령 임기를 마저 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이집트 군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격분한 수만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다시 모여 대규모 시위를 재개하자 결국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바라크는 가족들과 함께 이라크를 빠져나와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 샴 엘-세이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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