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시위대의 즉각 퇴임 요구를 거부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분노한 시위대를 뒤로 한 채 가족과 함께 휴양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시나이 반도의 유양지인 샴 엘-세이크에 도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현지 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무바라크가 군 고위 장성의 호위 속에 카이로를 떠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무라바크는 전날 밤 국영TV 방송을 통해 즉각 퇴임을 요구한 이집트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하고 9월까지 남은 대통령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군은 지휘관 회의를 마친 뒤 무바라크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했다.
무바라크 대통령과 군의 태도에 분개한 수만명의 이집트 시민들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몰려들면서 이집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속에서 정작 무바라크는 유유히 카이로를 빠져나간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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