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민주적 선거 통한 정권이양 강조..시위대 반발 정국 불안 이어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집트 군이 호스니 무바라크 지지를 선언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집트 군이 최고지휘관 회의를 마친뒤 성명서 '코뮤니케 2'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은 임기를 채우고 올해 하반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권력을 이양한다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 아울러 군은 시위대들에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분노한 시위대가 모여들고 있어 향후 이집트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명서에서 군은 시위대의 즉각적인 사퇴 요구를 거부한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는 9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 민주적인 대통령 선거를 보장할 것이라며 시위대 해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군은 시위대들이 이집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집트의 안정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여 30년간 시행돼 온 긴급조치법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계속해서 타흐리르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어 향후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 지휘부가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군 내부에서도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잇다.
전날 일부 미디어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사퇴 성명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하며 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즉각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11일 아침부터 다시 타흐리르 광장으로 모여들어 이집트 사태가 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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