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면서 반정부 시위대가 최대 규모의 시위를 예고해, 향후 이집트 군부의 선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11일(현지시간)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점진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집트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지난 10일 최고 지휘관 회의를 소집, 시위대의 요구가 정당하다며 공식 성명까지 발표했다. 무바라크를 만난 샤피크 총리도 대통령이 퇴진할 수 있다고 말해, 무라바크의 퇴진은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이집트인들은 금요 예배 후 그의 즉각 퇴진과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군과의 유혈 충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무바라크 반대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집트 사태가 안갯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향후 군부의 움직임에 또 다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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