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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폭탄 2000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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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150억원 순매도..2000 탈환 후 2달만에 후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번 '팔자'세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도세는 무서웠다. 전날 1조1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사상 세번째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도 매물을 쏟아냈다. 장초반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2000선을 시작으로 차례로 하단을 낮춰갈 수밖에 없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1.56%) 내린 1977.19로 마감됐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30포인트 이상 하락 마감이다. 4일 연속 두자리수 하락에 7일 2081.74로 마감됐던 지수는 순식간에 10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마감된 것은 지난해 12월14일 2000을 돌파한 이후 두달만에 처음이다.

거래량은 3억785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9456억원이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개 포함해 202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630개나 됐다. 하한가는 3종목이었다.


외국인이 6150억원이나 순매도하며 고비때마다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3079억원, 기관이 37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기관중에선 투신(1576억원 순매수)과 연기금(1090억원)의 매수세가 강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음식료품(34억원 순매수)을 제외하고 전업종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은 1832억원이나 순매도했다. 화학(896억원 순매도) 운송장비(786억원)도 매도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2만1000원(2.24%)이 떨어진 91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 7일 장중 100만원을 넘던 기세에서 이제 90만원선 유지를 걱정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급락장에서도 한때 3만원 재진입을 노리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결국 보합으로 마감하는데 그쳤다.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대형 IT주들도 장초반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전날까지 계속 조정을 보이던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이날도 조정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43만원대로 밀렸다. 현대차 3인방은 장초반 나란히 반등을 시도했지만 현대차만 소폭 상승마감하는데 그치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하락마감했다.


LG화학은 2.37% 하락하며 37만원까지 밀렸고, 전날까지 상승반전하는 저력을 보였던 포스코도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건설주들은 롤러코스터 행보였다. 장초반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소식에 주춤하더니 금리동결 소식에 대형주 중심으로 반짝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은 보합에서 순식간에 5%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내림세로 마감했다.


전날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실적을 내놓은 NHN은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이날은 6.50%나 급락했다. 국내증권사들은 앞다투어 긍정적 전망을 내놨지만 시장은 부정적 반응을 내놓은 외국계의 손을 들어줬다.


신한지주가 2% 이상 조정받고, 하나금융지주가 5% 이상 급락하는 등 금융주들이 전반적인 약세였지만 KB금융은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부터 이익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받쳤다. 보험주들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2% 이상 하락하는 등 금리동결에 대한 실망감으로 조정을 보였다.


지수 급락에 증권주들도 대체적으로 약세였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 2%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실적개선 기대감에 M&A 모멘텀까지 주목받으며 강보합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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