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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성과급 받아보니” 교사·교장이 말하는 교단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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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계속 놓친 교사 ‘담임 자리 달라’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학교 내에서 갈등을 일으킨 문제로 여러 해 동안 담임 교사 업무를 맡지 못한 교사가 최근 올해에는 담임을 꼭 맡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담임을 맡지 않으면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양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고 특히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는 상황에서는 마냥 느긋하게 생각할 수 없을 거예요. 담임을 맡지 않으면 최하위 C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교원성과급과 관련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들려준 이야기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현장의 교사와 교장들은 평가와 보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교직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털어놨다.

우선, 교장들이 학교의 변화를 인정했다. 서울 신일고의 신병찬 교장은 “본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학교 현장에 큰 자극을 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지급되는 돈도 문제지만 눈에 보이는 등급이 제시되면서 명예를 중요시하는 교사들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치중의 김수득 교장은 “성과급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만만히 볼 돈이 아니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면서 “물론 단순히 돈을 위해 교사들이 움직인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결과가 눈에 띄는 방식으로 오니까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인식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얘기했다.

앞서의 모 고등학교 교장은 지급되는 성과급이 커지면서 이제 일하지 않는 교사에게는 담임을 맡기지 않는 방법을 동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이 교장으로 부임해서 등교시간을 단 10분 당기려는 시도마저도 일부 교사들의 반발에 막혀 좌절됐던 경험도 얘기했다.


그는 “학생과 교사가 10분 일찍 등교하고 출석 체크는 원래 시간에 해서 학생의 지각이 출석부에 기재돼 입시에서 불이익 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그마저도 일부 교사들은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학교 운영을 위한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교사라면 이제 명문을 가지고 담임을 맡기지 않는 등의 방법을 통해 제재하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도 성과급이 자극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 금빛초등학교의 정한길 교사는 “초임 교사 시절에 ‘C’ 등급을 받고 마음이 상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제 성과급 시스템의 틀이 잡히면서 ‘이 정도 노력했으니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피 학년으로 분류되는 5,6학년 담임을 맡는 경우 성과급에 이런 점이 반영되면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교사들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 교원들 간의 협력적인 분위기 훼손한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여전하고 평가 지표 설정의 문제도 남아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측은 10일 “그동안 성과상여금이 교원 간 협력적 분위기 훼손, 위화감 및 평가결과에 대한 불신 심화 등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개인성과급은 더 이상 확대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교총 측은 지난 2009년 교원 5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중 7명(72.7%)이 학교단위 집단적 성과금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고 찬성한다는 의견은 24.6%로 나타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대치중 김 교장은 “수업시수, 보직곤란도, 담임 여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개별 학교에서 평가 지표를 결정하게 되는데 어떤 요소를 보다 더 많이 반영하느냐를 놓고 교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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