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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깜짝 실적', 주가반등 구원병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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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신세계가 9일 한파 등 계절적 요인과 설 특수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1월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신세계 주가가 반등에 나설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세계는 어제 장 마감 직후 지난달 매출액 1조1743억원, 영업이익 1215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30%,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사상 최대실적이다.

신세계 측은 "강추위에 따른 방한의류 등 겨울 시즌상품 판매 증가, 설 특수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산뜻한 출발을 한 셈이다.

올들어 신세계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수익성 개선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줄곧 약세를 보이며 지난 연말 대비 10% 하락했다.


지난달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으로의 회사분할안이 발표됐고, 이달 들어서는 100% 무상증자 시행으로 유통주식수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이슈들이 나왔지만 신세계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만을 걸었다.


신세계의 어제 종가 27만7000원은 무상증자 전 주가로 환산시 55만4000원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주가다. 특히 외국인은 어제까지 신세계 주식을 16일 연속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어제 발표된 1월의 '깜짝 실적' 성적표가 최근의 주가 약세를 멈추고 반등세로 전환하는 '피로회복제'가 될 지 주목된다.


10일 오전 9시15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2500원(0.90%) 오른 27만9500원에 거래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호실적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실적이 잘 나온 것은 맞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설 시기가 달라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다"며 "2월 실적까지 나와봐야 매출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애널리스트는 "1월 매출 성장이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남아있다"며 "인플레와 금리인상, 유통업에 대한 정부 규제와 압박 등 악재도 만만치 않아 주가 급반등은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남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는 실적과 큰 관련이 없는 상황"이라며 "신세계의 1월 호실적도 외국인 매수 전환이나 주가 반등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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