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1월 은행권 신규대출 규모가 1조1000억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달 안에 한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경제지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중국 둥팡(東方)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1월 은행권 신규대출 규모가 1조1000억위안(약 1670억9000만달러)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은행권의 올해 신규대출 쿼터를 지난해와 같은 7조5000억위안으로 가정하고, 은행권의 1월 신규대출 규모가 전체 연간 대출규모의 13~18%를 차지했던 과거 상황을 감안할때 지난달 대출 규모는 9000억~1조3000억위안 사이가 된다.
지난달 20일부로 지준율이 일제히 0.5%포인트 상향 조정되면서 월 말 은행들이 대출에 제동을 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1월 대출 규모가 1조1000억위안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월 신규대출 추정치 1조1000억위안은 2010년 1월 1조3900억위안과 비교하면 확실이 축소된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7번의 지준율 인상과 3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긴축 의지를 반영하면 여전히 대출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8일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상 이달 안에 지준율의 추가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의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안에 정부가 은행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 더 인상할 여지가 크다"며 "1분기에는 매월 1차례씩 지준율 인상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도 이날 현지 언론들을 통해 "은행 지준율이 높은 상황이지만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추가 인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은행권의 연간 신규대출 규모는 2009년 9조6000억위안, 2010년 7조9500억위안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정부의 대출 목표치는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줄어든 7조2000억~7조5000억위안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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