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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중국이 금리인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1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이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 마지막날인 8일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1년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3%, 6.06%로 조정됐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올해 핵심 안건으로 꼽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인상이나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같은 긴축 조치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1월 물가상승률 발표 앞두고 인플레 단속=중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돈 줄을 죄는 데에는 계속 오르고 있는 식료품,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높은 물가상승률이 중국 경제와 민심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달 15일에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를 뛰어 넘어 인플레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월 CPI 상승률 전망치를 12월 4.6% 보다 높은 5.3%로 예상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높은 식료품·원자재·주택 가격을 이유로 1월 CPI 상승률을 5%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안에 CPI 상승률이 6%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발표 시점이 '민심 달래기'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나왔다는 점은 정부가 얼마나 물가안정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지를 잘 표현해준다. 중국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일에도 금리를 0.25% 인상한다고 발표해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아시아 회장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 경제가 초고속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역시 저금리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 덫에 걸린 셈”이며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다양한 긴축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결국은 더욱 높은 금리라는 목표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금리 부담스러운 수준 아냐..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금리인상은 물가 안정을 중요시 하는 정부의 관심이 반영된 상징적인 긴축 정책으로 통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인상된 기준금리가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현 금리가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인상된 예금금리 3%는 여전히 물가상승률을 밑돌고 있어 여윳돈이 있는 중국인들은 은행 예금 창고에 돈을 넣어두기 보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6%대로 물가상승률 보다 조금 높기는 하지만 실제로 은행 창구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빌리는 기업들은 돈 많은 중국의 국유기업들로 금리인상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연구소의 에스와 프라사드(Eswar Prasad) 중국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대출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뚜렷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기예금금리가 0.45% 가량 인상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또 다른 인플레 억제 방법인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도 이전 보다 더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되고 있다.


HSBC의 추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기준금리가 추가로 0.25%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 지급준비율도 상반기 안에 1.5%p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후 7번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해 현재 그 비율을 19% 수준으로 맞춰 놓은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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