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위험자산 거래 선호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1100원 하향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10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위험자산 거래 선호심리가 지속됨에 따라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번 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상 기대와 미 재부무가 한국 정부의 환시 개입을 지적하고 나선데 따라 당국의 개입이 약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장 초반 1102.50원까지 떨어지면 2년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점 인식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하면서 환율은 낙폭을 축소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매도세가 지속됐지만 결제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증시가 환율 하락세를 받쳐주지 못하는 양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는 한 1100원 하향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간밤 글로벌 시장에 별일이 없으면 환율 하락시도가 계속될 것"이라며 "금통위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일 주가가 급등하거나 증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 환율은 1100원을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증시가 조정을 거친다면 원달러 환율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오늘 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외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며 "환율은 뉴욕증시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다면 환율은 1100원을 하향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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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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