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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가전업체 '영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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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기술력 앞세워 선두-후발업체 한판승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연초부터 소형가전업계의 영토전쟁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시장에서의 점유 우위를 지키려는 선두주자와 이를 빼앗으려는 후발주자간에 치열한 공방이다. 기업간 CEO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로 불길이 번지는 분위기다.


한판승부의 기반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각각 침구살균 청소기 시장과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뛰어들며 영토전쟁에 불씨를 지폈다. 이들은 모두 기존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자사 제품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소형가전업체 '영토전쟁' (왼쪽부터)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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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 VS 이성진' 침구청소 공방= 한 대표는 최근 침구 살균 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이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부강샘스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부강샘스의 레이캅 제품이 채택하고 있는 자외선 살균 방식의 한계를 적극 공격하고 있다.

그는 "자외선 살균 방식으로는 집진드기를 죽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한계가 있다"며 "순간적으로 120℃까지 상승하는 스팀(열판) 기술을 활용하면 집진드기를 3초 만에 97%까지 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부강샘스 이성진 대표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는 "자외선 살균 방식으로도 5~15분 정도면 집진드기를 85~95%까지 제거할 수 있다"며 "고열의 스팀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화상 등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인 이 대표는 제품의 성능을 인정한 검증기관의 신뢰도에 무게를 뒀다. 그는 "침구 살균 청소기는 기본적으로 알러지케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제품"이라며 "부강샘스의 레이캅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영국ㆍ일본 알러지협회에서 인정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침구 살균 청소기 시장 규모는 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3년까지 1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형가전업체 '영토전쟁' (왼쪽부터)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이희자 루펜리 대표


◆ '장평순 VS 이희자' 음식물 처리기 격돌= 최근 1~2년간 꽁꽁 얼었던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서도 영토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7일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교원L&C를 통해 음식물 처리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4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장 회장의 도전과제 중 하나다.


분쇄건조 방식에 고강도 3단 압축기를 장착해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약 90% 줄여주고 3중 복합 필터로 탈취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적극 홍보중이다.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이희자 루펜리 대표가 2003년 새로 개척한 영역이다. 웅진코웨이와 린나이코리아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루펜리 제품은 현재까지 100만대가 넘게 팔렸으며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희자 대표는 "분쇄건조 방식으로는 기존에 지적되던 쓰레기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며 "방판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만족감은 제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에 새로운 방식의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기술적 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업의 달인으로 통하는 장 회장이 음식물 쓰레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음식물 처리기의 경우 제품 사용시 전력소비량의 비용 부담과 탈취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다. 때문에 시장 확대 속도가 더딘 상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신개념의 제품이 시장에 선보일 경우 기존 고객들의 제품 교환은 물론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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