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저 옛날 춘추전국시대가 딱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요즘 소셜커머스 업계 말입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업체가 생겨나고, 기존 업체들은 뭉치고, 흩어지고, 망하기까지 하며 정신이 없습니다. 물론 그만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말 소셜커머스 업체 수는 시장 형성 반년만에 300개를 넘어섰습니다. 당시 만난 한 업체 관계자는 "이쪽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며 "앞으로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가 경영난에 문을 닫고, 일부는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시장 정리가 이뤄지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정보들을 모아 제공하는 메타사이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메타사이트 기능에 기존 소셜커머스 기능을 합친 사이트도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관련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유통업체, 포털 등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국내 업체끼리 겨루는 장(場)인줄 알았던 곳에 세계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 그루폰사가 진출합니다. 투자금 100억원에 직원수만 200명을 계획 중이라니 시장 판은 더 커지고 업체들은 더욱 숨가쁘게 됐습니다.
문제는 성장통입니다. 아무 준비없이 시장에 편승하려는 업체들이 내놓은 저질 서비스에 소비자는 실망합니다. 기존 업체들은 성장에 눈이 멀어 소비자의 권리와 권익을 외면합니다. 일례로 국내는 아직도 환불정책이 제대로 안착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루폰이 고객이 원하면 100% 환불을 해주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난세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영웅은 어렵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이익을 존중하고 보다 올바른 제품 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하는 기업, 그런 곳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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