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춘제(春節·음력 1월1일)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들이 폭죽놀이를 즐기는 바람에 중국 전역이 화재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7일(현지시간) 올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설 연휴에 유난히 중국인들이 폭죽을 많이 터뜨리는 바람에 지난해 보다 화재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춘제 당일인 3일 오전 8시까지 32시간 동안 중국 전역에 발생한 화재 사고는 5945건으로 지난해 설 연휴 전체 기간 동안 발생한 화재 사고 건수 7480건의 80%에 달했다.
중국인들은 폭죽을 터트리면 악귀가 물러난다는 풍습에 따라 설 연휴에 폭죽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죽놀이는 새해가 오기 전 날 밤에 절정을 이룬다.
베이징시에서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 동안 폭죽으로 인한 화재와 각종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223명이 다쳤으며 관련 화재 발생 건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178%나 급증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5성급 호텔에서는 폭죽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호텔이 전소됐다.
7일 폭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 있는 1000년된 사찰 법해사(法海寺)도 태웠다. 화재 발생 1시간만에 불길이 잡혔지만 목조 건축물인 대웅전이 전소됐다.
법해사는 후진(後晉)시대인 945년 흥복원(興福院)이란 이름으로 지어졌으며 문화대혁명의 혼란 속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 사찰이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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