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 10년 동안 우리기업들의 수출결제방식이 신용장(L/C) 거래에서 송금(T/T 등)거래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 iit.kita.net)의 수출결제방식의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장(L/C) 거래는 43%(1997년)에서 16%(2009년)로 감소한 반면, 송금(T/T 등) 거래는 29%(1997년)에서 60%(2010년)로 증가했다.
수출업체 설문결과 송금거래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복잡한 절차 및 비용 부담(42.2%)’으로 나타났다. L/C거래시 은행의 지급보증을 통해 안전하게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수수료가 많고 대금회수 기간이 긴 단점이 있다.
결국 국내 수출업체가 과거와 달리 리스크 보다는 거래비용 및 시간 절감을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처럼 시간적, 비용적 거래 효율성을 위해 송금거래가 확대되고 있으나, 주로 선적후 대금을 결제받는 ‘사후송금’이 늘고 있어 수출미수금 발생에 대한 실무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특히 송금 비중이 높은 중소 수출업체의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수출보험을 이용할 필요가 있고, 수출미수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바이어 신용조사가 필수적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홍지상 연구원은 "수출보험에 비해 신용조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만큼, 신용조사 비용에 대해 향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최근 원자재 및 환율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은 결제방식 최적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채산성과 해외마케팅 역량을 제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