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뮤지컬 스타로 재탄생한 인기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 김준수(시아준수)에 관객들도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지난 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천국의 눈물'에서 김준수는 준 역할을 맡았다. 준은 전쟁 속 우연히 만난 베트남 여인 린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베트남 파병 한국군.
설연휴 직후인 5일 오후 공연에 나선 김준수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극 초반 긴장한 듯 다소 불안했던 연기는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안정감을 갖춰갔다. 재치가 돋보이는 애드리브는 준과 린의 풋풋한 로맨스에 유쾌함을 더했다.
아이돌 가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의 소유자답게 음악 소화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준수는 달콤한 미성과 거친 허스키 창법으로 로맨스와 비극의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각각 1막과 2막의 첫 곡인 '말해야 하나'와 '배워야만 했어'의 솔로는 압권이었다. 극 초반임에도 관객들의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이날 공연 후 관객들도 김준수의 열연에 호평을 쏟아냈다. "기대 이상이었다" "노래 실력만큼은 역시 발군이다" "연기력이나 발음도 지난해 '모짜르트!' 때보다 확실히 늘었다" "큰 기대 없이 봤는데 마지막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아이돌 가수 시아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 김준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비록 팬의 입장이지만 아직 뮤지컬 배우로서 좀 더 발전의 여지는 필요하다"는 애정이 어린 격려도 이어졌다.
김준수는 지난해 '모짜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당시 신인답지 않은 기량으로 더 뮤지컬 어워즈 2관왕과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가능성을 엿보인 그는 이후 매년 뮤지컬 무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천국의 눈물'은 그런 그의 두 번째 선택.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힘은 흥행력에서도 발휘됐다. '천국의 눈물' 1차분 1만 5,000석 5분, 2차분 1만 3,000석은 티켓 오픈 3분 30초 만에 매진됐다. 지난 31일 3차 예매분 4500석조차 2분 30초 만에 매진됐다. '지킬앤하이드'의 조승우에 버금가는 티켓 파워였다. 유례없는 매진 행렬에 암표 값은 300만 원까지 뛰어올랐을 정도.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 전쟁 속에 피어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대작 뮤지컬.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크리에이티브프로덕션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3년6개월 준비기간을 거치고 5개국(헝가리, 뉴욕, 캐나다, 체코, 일본)을 방문하며 기획됐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지킬앤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한편 '천국의 눈물'은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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