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인기그룹 JYJ의 멤버 김준수(시아준수)가 대형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의 화려한 재탄생을 알렸다.
지난 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천국의 눈물'에서 김준수는 베트남 파병 한국군 준 역할을 맡았다. 전쟁 속 우연히 만난 베트남 여인 린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준을 통해 김준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였다.
김준수는 이미 지난해 '모짜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당시 신인답지 않은 기량으로 더 뮤지컬 어워즈 2관왕과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가능성을 엿보인 그는 이후 매년 뮤지컬 무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천국의 눈물'은 그런 그의 두 번째 선택.
긴장한 듯 초반 다소 불안했던 연기는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안정감을 갖춰갔다. 재치가 돋보이는 애드리브는 준과 린의 풋풋한 로맨스에 유쾌함을 주기도 했다. 아직은 몇몇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엿보였지만 이제 겨우 두 번째 뮤지컬이란 점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줄 만했다.
조금은 아쉬웠던 연기력에 비해 음악 소화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이돌 가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의 소유자다웠다. 두 연인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1막에선 미성이, 비극 속 아픈 이별을 겪는 2막에선 허스키한 창법이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각각 1막과 2막의 첫 곡인 '말해야 하나'와 '배워야만 했어'의 솔로는 압권이었다. 극 초반임에도 관객들의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작품 내적인 연기력 외에도 티켓 파워가 돋보였다. '천국의 눈물' 1차분 1만 5,000석 5분, 2차분 1만 3,000석은 티켓 오픈 3분 30초 만에 매진됐다. 지난 31일 3차 예매분 4500석조차 2분 30초 만에 매진됐다. '지킬앤하이드'의 조승우에 버금가는 티켓 파워를 보여준 셈. 유례없는 매진 행렬에 암표 값은 300만 원까지 뛰어올라 김준수 본인조차 "안타깝다"는 의사를 표현할 정도였다.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 전쟁 속에 피어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대작 뮤지컬.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크리에이티브프로덕션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3년6개월 준비기간을 거치고 5개국(헝가리, 뉴욕, 캐나다, 체코, 일본)을 방문하며 기획됐다.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한편 '천국의 눈물'은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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