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박태환이 2009년 로마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했을 때 사람들의 질타로 인해 수영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태환은 2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한 코너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로마 선수권 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다. 언론에서는 헝거리 정신이 사라졌다, 박태환이 너무 나태해졌다는 말을 하며 비난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로마선수권 대회 후에는 방에만 있었다. 수영도 하기 싫어졌다. 내가 왜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수영을 해야하는가 불만도 있었다. 당시 어머니 몸도 안 좋아서 누워 계셨기 때문에 더 속상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의 친누나는 이런 그에게 충고의 말을 전했다.
박태환은 "누나가 저보고 네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부모님이 주위에서 무시를 당한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이 내색하지는 않아서 모르는 것 뿐이라는 말을 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언급했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본 박태환 아버지도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박태환은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말을 해서, 내가 이래서는 안 된다.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운동하고, 티를 안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부터 노력했다"고 답했다.
시련 때문에 그는 성장했다. 당시 그 일을 계기로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마린보이'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