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임직원에게 설 선물 주고받기를 금지시켰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최근 '토끼와인'을 설 선물용으로 대량 구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51년생 토끼띠인 구 부회장은 평소 와인 마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와인을 구입한 와인 수입회사 트윈와인의 설립을 지난 2008년 직접 주도하기도 했다.
LG상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최근 VIP용 설 선물로 토끼와인 100여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끼와인은 트윈와인이 토끼해를 맞아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였으며 '권토중래' '다산다복' '경청' 등 세 종류다.
이 가운데 구 부회장이 선택한 와인은 '경청'으로 10만원대 호주산 레드 와인이다. 구 부회장은 작년까지 LG상사 부회장으로 근무할 때 '함께 마시며 소통하라'는 의미로 종종 팀장급 직원들에게 와인세트를 선물해 왔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구입한 와인이 LG전자 임원들이나 고객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지인들을 위한 개인선물용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 부회장은 '설' 명절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명절 때는 정도경영 실천을 방해하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구 부회장이 자주 찾는 와인은 칠레산 레드와인인 '비냐 마이포'다. 이 외에도 뉴질랜드산 화이트와인 '실레니',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5회 이상 선정된 이탈리아산 '알레그리니' 등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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