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유럽의 이탈리아도 원자력발전소 건설 강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에너지위원회는 최근 리포트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지나친 에너지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원자력발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연방 정부 내 갈등으로 야기되는 정책 불안정성 해결과 원전 개발에 대한 대중적 지지 확보가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1986년 구 소련(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가동 중이던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원전건설을 중단시킨바 있다. 그러나 이후 높은 에너지수입의존도를 줄이고 기후변화감축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미래 저탄소 에너지로 원자력에너지가 대두되면서 2008년 5월 새로 집권한 중도우파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의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은 "올해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제도적 초석을 세울 것이며 원전건설 재개를 위한 액션플랜(행동계획)이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13%감축시켜야 한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0%감축하기 위한 EU의 폭넓은 목표의 일환이다. 이탈리아는 또 2020년까지 최종 에너지 수요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7%까지 높여야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과 경제개발부 장관은 원전 발전을 재개하고 신재생에너지원 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만났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전력생산의 25%를 원전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정부 내에 원자력에너지청을 설립하고 원전 건설부지를 확보하고 발전소 부지 및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세부 시행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미국,프랑스 등과 원전과 관련된 양해각서 등 협력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원전에 대한 대중적 기반이 취약한 데다 원전 건설 부지 및 방폐장 부지 선정에 대한 문제는 심각한 논쟁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스캔들에 연루돼 다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중도우파 연합당은 작년 12월 14일 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는데 정치적 불안정성이 원자력 개발에 있어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