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강미현 기자]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표정이 밝다. 사상최대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의 낭보를 전해오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 턴어라운드를 맞이한 코스닥 상장사도 등장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서울반도체가 대표적인 경우. 서울반도체는 지난 27일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2222억, 24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80%, 212%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390억, 1097억원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서울반도체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 (+5.74%) 뿐 아니라 루멘스(+4.29%) 등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4위의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8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작년 매출규모는 2조1118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35억원을 기록, 당초 목표했던 연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기업데이터 매출이 4211억원으로 전년도 2850억원에서 1361억원이나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며 “매출 비중이 높은 초고속인터넷부문도 1조1065억원으로 전년도 1조512억원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도 호실적에 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5.2%, 18.5% 늘어난 7992억, 1175억원. 실적발표를 한 27일 GS홈쇼핑은 2.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GS홈쇼핑측은 "지난해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활성화됐고 멀티채널 판매 강화에 따른 인터넷 부문의 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면서 "소비심리가 양호한 가운데 계절상품 위주로 유형상품이 호조세를 지속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TV와 인터넷 부문의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GS홈쇼핑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10%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실적발표를 한 OCI머티리얼즈의 경우 실적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OCI의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29% 증가한 2352억, 787억원.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6% 늘어난 620억원, 영업이익은 28.1% 증가한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의 변한준 애널리스트는 "OCI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라며 "삼불화질소(NF3) 생산설비 중 노후 설비 보수에 의한 공장 가동률 하락, 관련 비용 증가가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NF3의 매출액 감소가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수가 완료돼 정상 가동되는 올 1분기 이후에는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코스닥기업들도 대체로 우수한 성적표를 내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닥 기업 53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평균 51.09% 늘어났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69.57% 증가한 규모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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