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현존하는 최고의 화장품 기술로 만들었습니다."
'스팀청소기'로 잘 알려진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사진)가 제2의 도약을 위한 히든카드를 공개했다.
한 대표는 27일 저녁 기자들과 가진 신년회 자리에서 "이르면 내달 초 미국에서 혁신적인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다"며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신개념의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평소 검소한 스타일로 옷도 잘 안사는 한 대표이지만 이날 만큼은 블랙 계열의 세련된 정장을 새로 구입해 입고 왔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그만큼 미국에서의 화장품 사업은 그에게 중요한 일이다.
브랜드명은 '한 세라퓨틱스(HAAN therapeutics)'로 정했다. '치료가 되는 화장품'이란 의미다. 30~4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해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경희만의 차별화된 '스팀' 기술을 활용한 이미용기와 클렌저, 엠플, 매직포션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전화로 제품을 주문하는 '직접판매' 방식이다.
한 대표는 "6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화장품을 1000달러 가격에 판매하는 고가 제품"이라며 "직접판매 외에 백화점에도 입점해 1년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화장품 사업은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창업정신에 기틀을 둔 업종이다.
국내에는 내년에 '한 세라퓨틱스' 브랜드를 공식 선보일 예정이다. 2008년 말 자회사인 에이치케어를 통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오앤(O&)'처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란 기대다.
오앤의 경우 2009년 매출 100억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20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과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한 대표는 올해 가전 및 화장품 사업 등을 통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상장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한 대표는 "기업상장은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업력이 늘어날수록 상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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