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가 26일 대만의 국가통화 표시 채권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치는 26일(현지시간) 높은 공공부채와 재정 적자 악화를 이유로 대만의 국내 통화 표시 국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그러나 외화표시 채권 등급은 A플러스를 유지했다.
아시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나라인 대만은 전자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국내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5.5%~6%에 이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피치는 대만의 재정 상태를 '구조적 악화'라고 판단했다. 대만 정부가 최근 고용촉진을 위해 사회기반시설 투자지출을 늘리고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소득세 인하를 단행한 게 이를 초래했다.
대만의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의 3.5%로 2009년 4.5%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2008년 0.9%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대만 정부가 지난 2009년 말 모든 소득구간에서 소득세율을 1%포인트 인하하면서 재정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세수는 GDP의 11.4%로 2009년 11.9%에 비해 감소했다.
피치는 또한 인프라 투자 증가로 대만 정부의 부채가 2016년 GDP의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대만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에 대해 "대만 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면서도 "관계개선이 대만의 정치적 기후에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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