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일부 비서관과 수석비서관, 장관 인사를 연이어 단행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설 연휴 전에 일부 비서관에 대한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비서관과 정부부처·공기업으로 옮기는 비서관 등 4~5명이 떠나고 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정부부처에서 파견된 비서관 몇 명도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석인 기획비서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기획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관계자는 "공석인 경제수석을 비롯해 일부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선 작업도 진행중"이라며 "설 이후에 일부 장관과 함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4개월째 공석인 감사원장과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해양 등 정부 출범 초기부터 장관직을 유지해온 '장수장관'들이 우선적인 대상으로 꼽힌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 현인택 통일 장관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임기가 2년이나 돼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위원장의 교체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 수석 가운데에는 권재진 민정, 진영곤 고용복지, 진동석 교육문화 수석이 임기 1년4개월을 맞았다. 후임 경제수석에는 노대래 조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 교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올해와 내년을 책임질 참모진과 내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는 점 때문에 인선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았기 때문에 집권후반기를 이끌고 갈 청와대 참모진으로 새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중폭 이상의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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