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인 '스몰 자이언츠'의 성공사례를 청취했다.
이날 성공사례로는 슈프리마, 엠씨넥스, 한국OSG, 메디포스트 등이 소개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 기업의 성공사례를 듣고 "현재와 같이 몇 개의 대기업으로만 갖고 하는 것은 발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같은 기업인들의 역할과 비중이 더 커질 것이고 그렇게 됐을 때 한국은 진정한 3만불, 4만불 소득 국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만불에서 3~4만불로 가려면 대기업 역할 플러스 여러분 같은 새로운 기업이 나와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들 기업 대표들의 성공사례 발표내용.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
박사급 전문 인력 80여 명으로 구성된 생체인식 기술 회사다. 2000년 설립해 340억원 매출에 30% 영업이익 내고 있다. 주요 인력들이 주로 공학박사 출신들인데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기술 품질관리 영업, 해외마케팅까지 다 하고 있다. 그래서 경쟁력 갖췄다.
해외진출은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제품 만들어서 국내에 팔려고 보니까 시장이 형성이 안돼 있어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그래서 2004년에 진출해서 현재까지 120개국 920개 거래선 확보해서 전체 매출 70% 이상을 수출로 하고 있다.
작년에 2000만불 달성하면서 1년 만에 20배 정도 늘었다. 한 군데가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까지 다양한 거래선을 갖고 있어서 금융위기 등 위기를 맞아도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유럽 중심이었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브라질, 인도, 중동, 중국 등 신흥국에서 성장했다.
사업을 소개하면 생체인식 중에서도 지문인식이 주된 제품군인데 이걸 갖고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에 응용한다. 전자여권이나 보안관리, 근태관리 등을 하는 시스템도 우리가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인식 시장 특성은 기술력이 좋다고 해도 제품이 어떻게 좋은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인식률이라는 걸 수학적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하면서 우수성을 마케팅 한다. 앞으로 이 시장은 더 넓은 영역과 더 많은 나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또 이 시장은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렵다. 우수 인력으로만 구성돼 있고 연구 인력이 영업과 마케팅까지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대기업으로 크기도 어렵다. 그런데 고객들은 연구 인력이 모든 설명을 하기 때문에 시원한 측면도 있다.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잘 모르겠지만 잘 했던 게 고급 기술 인력을 확보한 것이고, 초기 시장 진출에 있어서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해서 다각화 했다는 것이고, 기술개발 원가 경쟁력이 선진국 경쟁사에 비해서 높았던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원가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고급인력들이 선진국보다 높은 생산성을 내줬다.
나름 창의적인 마케팅도 있었다. 구글에 핑거프린팅 광고를 처음으로 했다. 코트라 무역협회 중기청 등 지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서 도움이 됐다. 우리 마케팅 방법이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경험하면서 여러 마케팅을 추진했다. 온라인 광고가 주효했는데 초기에 100만 불 매출 낼 때 구글에 3만 불 온라인 마케팅 지불했는데 아깝지 않았다. 5대륙 6대주에 벌어지는 각종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해서 작은 해외 고객도 잡으려 노력했다. 케이스가 많지만 최근 의미 있는 사례는 미국 통계청 인구조사 사업에 지문인식 프로그램을 공급했고, 전자정부 관련 국책사업을 하는 인도, 불가리아에 시스템 공급했고, 일본 경찰청, 브라질 금융권 등에도 진출했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
우리 회사는 카메라 부품과 카메라 이용한 영상제품 만드는 회사다. 2004년 12월 설립했다. 작년 매출이 1360억. 중국 자회사가 520억 냈다. 우리 회사가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사업 처음 구상했을 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 제품의 영역이 어떤 산업에 제품화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우리 사업영역은 휴대폰 카메라 제품군과 노트북과 ATM에 들어가는 영상통화용 제품군, 그리고 자동차 차선 인식과 전후방 감시카메라, 그리고 산업용 보안용 카메라 제품군이 있다.
개발과 제조와 판매를 동시에 한다. 원천기술과 생산과 영업을 모두 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 사업했을 때 6명이 시작했는데 중기청과 진흥공단 등을 잘 활용했다. 공장 지을 때, 개발 자금 필요할 때, 필요한 단계마다 여러 정책자금을 잘 썼다.
우리 회사 특징은 여러 번의 실험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연 평균 65%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사업계획은 본사 1700억, 중국 자회사 900억 목표 하고 있다. 2006년과 2007년에 다소 정체했는데 그 때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하면서, 창업하고 100억, 300억 해서 해외 나가면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3년이 걸리더라. 그래서 2006년 진출해서 본격적인 성과는 2008년부터 나왔다. 그래서 2008년부터 성장이 다시 늘었다.
첫 사업은 휴대폰 카메라로 시작했는데 휴대폰 시장이 굉장히 치열하고 국내 경쟁사는 삼성, LG 협력사와 일본의 도시바, 샤프 등이라 힘들었다. 그런데 시장에서 원하는 니즈를 잘 맞췄다. 제일 작게, 그리고 빨리 론칭 시켜서 성공할 수 있었다. 사업군마다 사실 부침이 있을 수 있다. 휴대폰 사업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동차나 보안 등 다른 산업의 진출 분야를 모색을 해서 한꺼번에 시작했다. 물론 사업을 하면서 굴곡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매출채권이 가득 묶여서 고생한 적이 있었지만 고객들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하고 있는 영역에서 다변화나 시장개척 원하는 기업도 있는데, 새로운 거 도전할 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잘 따져봐야 하고, 경쟁이 치열한데 이를 잘 이겨내기 바란다. 연속기업으로 성장하고 고용창출, 납세, 수출 열심히 하겠다.
▲정태일 한국OSG 사장
1943년 7월 히로시마에서 태어나서 다음 해에 나와서 초등학교를 늦게 졸업했지만 바로 취업했다. 가니까 공구가 밀수품이나 이런 게 있어서 공구를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 학교해서 결국 기계공학과 졸업하고 꿈을 이뤘다.
2명이 시작해서 지금은 293명으로 직원도 늘었고, 작년에는 700억원대 매출에 11억원의 당기순이익도 냈다. 우리 회사 경영철학은 품질의 세계적 기업이다. 인재, 서비스 등 여러 관계를 중점적으로 했지만 그 중에서도 품질 제일주의로 해 왔고, 신기술 개발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서 다각도로 아침 일찍 외국어 해외연수 등을 하고 있다. 특히 가족적인 노사관계가 잘 돼 있다.
나는 복지 중에 가장 좋은 복지가 고용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품질 본위로 직원들의 고용 안착률도 좋고, 일본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케이스를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데 이 회사와 경쟁했는데 우리가 낫다고 일본을 물리치고 납품을 하게 됐다. 일본이 자존심을 꺾고 도면을 달라 해서 그걸 줬는데도 품질을 따라오지 못했다. 이는 직원들이 제품에 대한 근성과 혼이 들어간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열린 경영을 하고 있다. 담장도 없다. 공장 지으니까 담장 없다고 구청에서 준공 심사도 안 해 준 적이 있었다. 에너지도 낭비 줄이고 친환경 경영을 하고 있다. 목표는 품질은 일본만큼 하고 가격은 중국만큼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하는 것이다. 스몰 자이언트가 되겠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
대한민국 글로벌 제약사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게 2000년이었다. 줄기세포 첨단 생명공학기술 이용해서 신약개발 도전하고 있다. 이 분야는 미국이 1위, 한국이 2위인 기대되는 바이오산업이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보람 있었던 건 세계 최초로 제대혈 줄기세포 이용한 치료제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관절염 치료제 개발했는데 올해 상품이 나올 것이다.
처음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닌데 백혈병 치료하는 골수 대신에 제대혈로 하자 해서 제대혈 은행 설립한 것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이 됐다. 그와 동시에 제대혈 안에 있는 여러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난치병 고치는 약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현실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알츠하이머, 폐질환 등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는 것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간에 여러 가지, 황우석 박사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창의적인 연구개발의 힘을 믿고 꾸준히 투자해서 난관을 극복하게 됐다.
상당히 성공확률이 낮은 바이오산업에서 성공한 것은 우수한 인력 고용을 위해 처음부터 개발 시스템을 대학, 병원 등 산학협동 하는 시스템으로 두고 시작해서 지금까지 했고 국내 바이오 인프라가 부족하니까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처음부터 두고 해 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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