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ㆍ신사업 통해 역량 강화키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36년간 외골수로 현대자동차만 바라보다 보니 현대위아라는 회사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와보니 고속성장을 할 잠재력이 큰 회사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다음달 21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앞둔 임흥수 현대위아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회사 소개를 밝혔다.
임 사장은 지난 1973년 현대차에 입사 후 2009년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15년을 해외영업에 몸담았다.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인 터키에 이어 인도 생산법인을 진두지휘하며 현대차가 현지 내수시장 2위에 오르는 기반을 닦은 주인공이다.
CEO 2년차를 맞는 임 사장이 던진 화두는 '탈 현대차'다. 회사가 선포한 2020년 매출 20조원, 국내 2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한 '비전 2020'을 달성하려면 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게 최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임 사장은 "전체 매출중 현대차그룹 비중이 75%에 달하는 구조를 60~65%로 낮춰야만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노력했다. 인도GM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르노닛산도 성사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임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위아는 자동차부품과 엔진, 공작기계와 로봇ㆍ제강ㆍ조선ㆍ플랜트와 방위산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업으로는 14조원을 달성하는데 그칠 것이다. 나머지 5조~6조는 신수종 사업에서 달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풍력발전과, 전기자동차, 리사이클링 등 사업 다각화를 이뤄낼 것이며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그룹도 현대위아를 통해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중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이 주를 이루던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따라 현대위아가 반드시 진입해야 할 시장이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전기차를 조립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최근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블루온이 인도 시장 돌풍의 주역인 소형차 'i10' 기반으로 만들었으니 더욱 그렇다. 아직 그룹내 사업구획 정리가 안돼 이는 빨리 해결될 일은 아니다.
대신 내연기관 자동차의 변속기가 바뀐 감속기와 바퀴에 모터에 단 일인 드라이브 등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삼기로 했다. 임 사장은 "브라질의 경우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만큼 자동차 부품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골리앗 크레인 등 조선소에 사용되는 기계 장비 시장에 진출하고, 최종적으로 이들 기계와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공작 기계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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