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한일전의 아쉬운 패배 속에서 구자철(제주)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반면 이청용(볼턴)은 양팀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맞아 극적인 2-2 무승부를 일궈냈지만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한일전 리뷰를 통해 각 선수들의 활약도에 따른 평점을 부여했다. 구자철은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시미즈)와 더불어 양팀 선수 중 최고 평점인 7.5점을 받았다.
'골닷컴'은 구자철에 대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바쁘게 움직이며 최전방의 지동원(전남)을 지원했다. 엄청난 활동량과 직선적인 돌파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날 용맹스러운 활약은 누구에게도 패자라는 말을 듣지 않을 자격이 있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오카자키에 대해서도 "진정한 차이를 블루 사무라이에게 선사했다. 전방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제공권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2-1로 앞서는 페널티킥도 만들어냈다"며 호평했다. 오카자키는 평점은 구자철과 같았지만 팀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 최고의 수훈 선수로 뽑혔다.
팽팽했던 승부만큼이나 양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다. 승리한 일본 대표팀은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가와시마 에이지(리에르세)가 비교적 높은 평점인 7점을 받았다. 반면 생각보다 부진했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6점에 그쳤고, 다른 선수들 역시 6~6.5점의 평점을 받았다.
한국 역시 구자철 외에 이용래(경남)가 7점을 받은 것 외에 대부분 선수가 6점대 내외에 머물렀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스타 플레이어들에겐 혹평이 이어졌다.
이청용은 5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하 평점을 받았다. "공격에서 날카로움은 보이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차두리(셀틱)를 적절히 도와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동원이 교체된 뒤 공격에 더 관여했지만 경기 내내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A매치 100경기째에 출장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겐 "공격보다는 수비의 기여가 높았다. 이른 경고 이후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했다"며 역시 5.5점의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차두리에 대해서도 "나가토모를 상대로 다시 한번 수비의 허점을 노출했다. 혼다의 왼쪽 측면 공격에도 고전했다. 공격 역시 기대 이하의 활약이었다"란 평가와 함께 5.5점을 매겼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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