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26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과 관련, "대통령의 논지는 후보자(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대통령이 채워가면서 일을 잘 해나가겠다. 저(대통령)를 믿고 통과시켜 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력이 어떻게 되지 않는 한 터기 원전 문제에 대해선 말씀을 안 하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이 법적 효용은 없는 일인데도 야당 (상임)위원장에게 전화를 해서 통과를 요청한 것 자체는 신선하게 느꼈다"면서 "대통령이 그렇게 부탁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들어드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서 채택 거부에 대해 "법적인 효력도 없지만 국민 70%이상이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 중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법"이라며 "소수의견으로 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면서 통과시키느냐 아니면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력한 의사를 표명하느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에 (최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하게 된다면 2월 국회를 정상화 하는 문제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최 내정자가 장관으로 내정된다면 여러 가지 역풍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국정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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