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충무로포럼]사회 초년병이 겪는 魔의 1년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충무로포럼]사회 초년병이 겪는 魔의 1년
AD

최근 '1년만 버텨라'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접했다. 직장초년병을 대상으로 한 책인데 그들에게 와 닿는 내용인 듯했다. 실제로 20대 직장인이 1년 내 퇴직하는 비율이 30%나 된다고 하니 심각하긴 심각하다. 기업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뽑아서 힘들게 교육시켜 놨더니 일할 만할 때 그만둬 버리면 그 비용이 또 얼마인가? 정말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변덕이 심해서 1년도 못 버티는 걸까?


세대연구를 담은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이라는 책에서는 젊은이들이 중요시하는 '의미'라는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밀레니얼 세대, 정확하게는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일에 대한 가치, 내가 하는 행동의 의미가 중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너는 특별해' '너는 뭐든지 잘할 수 있어' '너는 좋아하는 일을 해라'류의 격려를 받고 자란 세대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도 급여, 복지, 승진 등의 외적 동기보다 일의 의미와 같은 내적 동기에 더 관심이 많다.

기존 세대만 해도 일이란 호구지책, 사회적 지위 취득 경로 정도였는데 바뀐 것이다. 급여수준, 처우 등은 이미 알고 입사한 것이니 차후에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일의 의미나 가치는 실제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밀레니얼 세대는 입사 후에 의미가 없다 싶으면 미련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다. 이런 결정이 1년도 안 걸린다.


실제 한 병원에서 수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신입간호사를 평가하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켜보겠다는 답이 나왔다. 그러나 신입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입사 후 6주~3개월 안에 계속 근무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1년씩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기업에도 손해 막심한 마의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일단 밀레니얼 세대는 '1년만 버텨 보자'라는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직장에서 1년을 못 버티면 어디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요즘 젊은 직원들이 다 그렇지 하면서 하염없이 떠나는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며칠 전 필자가 진행하는 최고경영자(CEO) 과정에서 조사를 해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이해가 안 된다는 기성세대가 다수였다. 개념없고, 의존적이고, 되바라지고 등등. 그러나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통계적으로 앞으로 2~3년만 있으면 이들 밀레니얼 세대 직원이 기업 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그들을 받아들일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다.


먼저 일에 대한 가치를 찾아 줘야 한다. 이전 세대에게야 신입직원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그만이었지만 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따라서 개인의 목표가 조직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의 비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의 비전이 확실해야 개인의 비전과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다. 보상을 해 줄 때도 의미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거나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밀레니얼 세대에게 줘 보자. 그 자체에서 얻는 기쁨이 어떤 인센티브보다 가치 있다고 느낄 것이다. 거기에 그들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즉각적인 칭찬과 격려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밥 먹는 일처럼 일상인 게 밀레니얼 세대다. 지금 당장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에 가입하라. 그리고 그들에게 짧은 격려 메시지를 보내보자. 3분 만에 '우리 부장님, 짱!!'이라는 답장이 날라올 것이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상무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