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스페인 정부가 자국 경제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저축은행(까하)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저축은행 개혁에 박차를 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권이 추가로 200억유로 가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009년 저축은행 구제금융을 위해 990억유로 규모의 은행구제기금(FROB)을 조성했으며 현재까지 150억유로를 투입했다. 스페인 저축은행의 총 보유자산은 1조3000억유로로 전체 스페인 은행 자산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살가도 장관은 또 지난해 9월 강화된 핵심자본비율 8%를 지켜줄 것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현재 산탄데르·BBVA 등 스페인 대형은행들은 평균 8.5%의 핵심자본비율을 달성했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또 FROB을 통해 자본확충에 실패한 저축은행의 지분을 매입, 최대 5년간 보유한 뒤 이를 민간부문 인수자에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한 정부지원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스페인 풍력발전업체 이베르드롤라와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는 각각 3년물 7억5000만유로, 6년물 12억유로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스페인 비금융권 기업으로는 올해 들어 첫 번째 채권 발행이다.
금융권 뿐 아니라 비금융권 기업이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에는 재정불량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형성된 상태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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