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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직은?"...재계 총수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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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건설 인수) 채권단에 따를 것"...현정은 회장은 묵묵부답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관련해 "전경련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24일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12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경련 대회의실(여의도 KT빌딩 14층)에서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1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고사의 뜻을 밝힌 연장선으로 차기 회장직을 수락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총수들도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금 (평창 동계올림픽)유치도 앞뒀는데…"라며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내비쳤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웃음으로 고사의 뜻을 대신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과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앞둔 탓인지 총수들은 재계 현안에 대해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채권단에 따라 하면 된다"고 짧게 답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신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대한통운은 아니라고 했는데 M&A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M&A 하려다 큰일 날뻔 했는데…"고 답했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입을 굳게 다문 채 간담회장으로 신속히 들어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투자를 많이 해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기자들의 말에 "노력해야죠. 빨리빨리…"라며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한편,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간담회 참석 전 이건희 회장을 만나자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앞서 구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자주 나올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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