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빛바랜 친기업"...재계, 4중고에 '신음'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MB정부 "물가 안정" 가격 인하 옥죄기...통일 준비 비용 재계 떠넘기기 분통

"빛바랜 친기업"...재계, 4중고에 '신음'
AD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공산품 가격 인하 압박, 강도 높은 세무 조사, 서슬 퍼런 검찰 수사, 막무가내식 손벌리기….

21세기 두번째 10년의 문턱에서 '기업 강국'의 희망을 노래해야 할 재계가 '4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연초 신발끈을 조여매고 글로벌 격전에 나서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되레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던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구호는 퇴색된지 오래다. 1류 기업 도약을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지만 기업 환경은 오히려 열악해지는 '재계 빙하기'에 기업들의 탄식만 깊어가고 있다.

◆ 가격 인하 압박에 세무조사까지
A 유통 업체 관계자는 최근 정부과천청사에 들렀다가 "정부 물가 정책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말이 협조이지 사실상 협박에 가까웠다"고 토로했다. B 업체도 공정위원회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B 업체 관계자는 "세무조사 운운하는 바람에 괴롭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역설하면서 촉발된 가격 인하 압박이 재계의 숨통을 틀어쥐고 있다. 연일 치솟는 원재료 가격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실적 악화까지 우려할 판이다. 국제 원당 가격이 1년 새 2배 이상 늘었지만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치 못한 설탕업계는 지난 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유사들도 "기름값의 절반인 세금문제엔 눈을 감은 채 정유사만 후려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압박이 설날을 앞둔 '정치 쇼'라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 이후 공산품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며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세무조사마저 대폭 강화된다. 내달 1일부턴 매출액 50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예외없이 4년에 한번씩 정기세무 조사가 실시된다. 그동안 모범 납세 기업에 대해 일정기간 조사를 유예했던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출액이 5000억원 이상인 법인은 564개. 산술적으로 1년에 140여개 기업이 세무조사를 받게 되는 셈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모범납세 법인에 대해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지난 해 5월 방침과는 상반된 움직임에 당혹스럽다"고 반발했다. 국세청은 '공정 사회'를 내세우지만 일각에선 '재벌 길들이기'를 우려하고 있다.


◆ 쌈짓돈 논란에 검찰 수사까지
걸핏하면 재계 곳간에 손을 내미는 정부 행태에 기업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최근에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대국민 통일 캠페인 비용을 재계에 떠넘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는 통일 수혜자 부담 원칙을 내세우지만 재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G20 개최와 월드컵ㆍ동계올림픽 유치전 등 국가 대사를 사실상 재계가 책임진 것도 모자라 통일 준비 비용까지 요구하는 것은 '염치 없는 짓'이라는 불만이다. 전경련측은 "정부가 걸핏하면 사회적 책임 운운하며 궂은 일을 떠넘기는 데 기업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국정홍보처를 폐지하면서 재계의 부담이 오히려 커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재계를 향했던 검찰 수사도 해를 넘기면서 신년 경영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한화그룹에 이어 10월에는 태광그룹 수사에 돌입, 오너들을 세차례 이상 소환하는 등 '전격전(電擊戰)'을 방불케했다.


재벌총수에 대해선 1회 소환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던 관행에 비쳐보면 강도높은 수사였지만 용두사미로 끝나는 분위기다. 결국 해당 기업은 경영 활동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대외 이미지에도 상처가 컸다는 지적이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면 예측 가능한 경영 전략 수립이 불가능해진다"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정부가 곱씹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