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국민참여당이 새 선장 물색에 들어갔다. 초기 당 체제를 구축해온 이재정 대표는 24일 차기 전당대회(3월12일)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유력한 대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양순필 대변인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가 계속 당을 끌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 대표는 '당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고 연말까지 10만명의 당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불출마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세운 참여당 초대 선장을 맡아 창당 1년 만에 1만5000명의 당원을 4만5000명으로 규모를 불렸다. 또 지난 6ㆍ2 지방선거를 통해 6.7%의 당 지지율을 얻어 국고보조금도 받게 됐고, 광역ㆍ기초의원 29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의 이같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참여당이 새 선장 선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제2의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자생존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내년 총선에서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는 먼저 당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려야 한다. 또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의 구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선 주자를 조기에 부상시켜야 할 필요성도 있다.
참여당 한 핵심 관계자는 "창업시기를 지나 이제 성장해야 하는 시기로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하다"면서 "수많은 당원들이 유 원장을 추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원장은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를 당 대선후보로 부각시키고 지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 대표 체제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민주당과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총선 성적에 따라 통합 논의의 속도가 달라지겠지만, 국민들이 두 정당 모두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같은 당으로 인식하는 만큼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여당 전당대회는 오는 3월12일 4월 재보선이 예정된 경남 김해에서 열린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는 분리해 치러지며 1명의 당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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