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철광석과 점결탄(원료탄)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철강가격이 최대 66%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철강가격이 평균 3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10명의 철강전문가와 6명의 철강업체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예상대로 철강가격이 오를 경우 영국 철강 컨설팅업체 멥스가 산출하는 글로벌 평균 철강가격은 오는 12월 톤당 970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특히 해치 코퍼레이션 파이낸스의 로드 베도우즈 최고경영자(CEO) 겸 금속전문가는 올해 철강가격이 6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철강 가격을 산출하기 시작한 1940년대 이래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지난 2004년 철강가격은 70% 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베도우즈 CEO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2008~09년 경기침체기 동안 손실을 냈던 철강업체들이 마진을 높이기 위해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3위 철광석 수출국인 인도의 공급이 감소한데다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19일 철광석 가격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19일 호주 철광석 현물가는 톤당 185달러를 기록했다. 호주의 홍수피해로 점결탄 생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점결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마이클 쉴레커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말까지 철강 가격이 4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철강가격이 올 한해 동안 계속 오를 것이며 내년 1분기 혹은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철강업체인 타타스틸의 바라수브라마니안 무스라만 대표와 에싸르의 말레이 무커지 회장, JSW의 사잔 진달 회장은 올해 철강가격이 최소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16명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철강 생산량이 지난해 15% 늘어난데 이어 올해 평균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두달 동안 염기성강 가격은 철광석과 점결탄 가격 급등으로 33% 올랐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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