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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명박 대통령 제5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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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며칠 전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날따라 더욱 매서운 강추위 속에서, 듣던 대로 많은 군인과 경찰, 공직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길에서 애쓰고 있었습니다. 이장과 군수, 축산농가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 13만두 가량, 돼지 200만두 넘게 살처분한 것은 처음 겪는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 많은 나라들은 일찍이 구제역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일이 있었습니다. 구제역은 유럽에서 시작되어 남미로 번졌고, 수년전부터는 동아시아로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1997년 대만에서는 구제역으로 400여만 두 이상의 가축이 살처분되었고, 영국에서는 2001년 6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매몰되었습니다. 정부와 민간 피해액도 그 당시 막대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그 후 유럽의 축산 선진국들은 성능 좋은 백신 개발과 예방 접종에 힘썼고, 그 결과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구제역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뒤 최근에는 EU도 긴급 백신 사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남미의 우루과이는 2001년에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백신 접종을 그 이후 꾸준히 철저하게 한 결과, 단 한 차례도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으면서,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돌아보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대규모 구제역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전 세계가 그물처럼 연결된 오늘날에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같은 위험 요인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국내외로 오가는 여행객이 매년 2천만 명이 넘습니다. 아시아의 구제역 상시 발생국가들과의 인적 교류도 연간 80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출입국 검역의 효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도 축산 종사자 여러분이 해외여행을 단체로 다녀 온 뒤 발생하였습니다. 이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백신 예방접종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달 정부는 긴급하게 일본을 위시한 이웃나라로부터 보유하고 있던 백신을 지원받았습니다. 유일한 생산국인 영국, 네덜란드 두 회사에 긴급하게 주문을 해서 백신 1200만두 분을 확보했습니다. 백신 예방 접종 후 구제역 양성 판명이 크게 줄면서, 진정 추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이달 말이면 모든 소와 돼지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게 됩니다. 설 명절 전에는 다소 안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백신 예방 접종으로 앞으로 이번과 같은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평소 예방과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선진국의 축산 농가들이 안전 조치를 평소에도 철저히 실천하고 있는 것을 참고해야 합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설 연휴 귀성길에 방역에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부는 상수도 설치를 비롯한 필요한 지원을 긴급하게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또한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방역에 종사할 공직자 여러분에게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방역 중에 희생된 분들의 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곧 명절이 됩니다. 모처럼 긴 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고 설 연휴 안전사고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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