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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오랜만에 웃음꽃..국면전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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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에 아시안컵 축구까지 희소식..구제역·물가 등 국내문제가 관건

MB, 오랜만에 웃음꽃..국면전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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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혔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모두 구출하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국민들의 찬사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1~12일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잔뜩 고무됐던 이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비상상황에서 연말을 보내야 했다.


더욱이 지난해말 부분개각을 단행했으나 새해 들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인사청문 중도에 낙마했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도 국회 동의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청 갈등이 불거지면서 레임덕(권력누수)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위기는 극적으로 기회로 뒤바뀌고 있다. 지난해 안보위기를 겪었던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의 완벽한 작전 수행으로 국정수행에 더없는 호재를 맞게 됐다.


이번 작전 성공은 단순히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레임덕으로 치닫던 국면을 전환하는 모멘텀이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를 염두에 두고 이번 작전 성공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작전 성공' 소식을 직접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한 것도 이같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국방부에서 발표하려던 것을 청와대가 나섰고, 발표시간도 지난 21일 오후 4시로 긴급하게 정했다가 이마저도 30분 당겼다. 이는 "삼호주얼리호 사태를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서둘러 좋은 소식을 전하자"는 이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국민여러분, 우리 자랑스러운 청해부대 장병들이 해냈다"면서 구출작전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렸고,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가 끝난 뒤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작전이 끝날 때까지 엠바고(비보도)를 잘 지켜줘서 고맙다. 안그랬으면 작전수행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론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UAE 원전 수주,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굵직한 성과들이 있을 때마다 기자단을 방문해 직접 악수를 청해왔다.


작전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의 축하 및 격려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고, 야당도 이번 작전을 수행한 군과 장병들을 치하하는 분위기다. 중앙부처의 한 차관은 "오랜만에 속시원한 소식을 접하게 돼 정말 후련하다"며 "앞으로 국정 수행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작전성공에 대해 모든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주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특히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로 사기가 떨어진 군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작전 상황을 수시로 챙기고, 작전지시도 직접 내렸다. 이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저는 어제(20일) 오후 5시12분, 국방부장관에게 인질구출작전을 명령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된 이후 이 대통령은 매일 국가위기관리실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지시했다"며 "이 대통령은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이번에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인명 피해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원칙을 지키면서 북핵 폐기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는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북한이 먼저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다루는 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의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에 우려를 표명한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23일 새벽에 열린 아시안컵 축구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연장 혈전끝에 승리한 것도 이같은 밝은 분위기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이기고 아시안컵까지 거머쥘 경우 국정 운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과 아시안게임 2위 달성, 월드컵 16강 진출 등 스포츠부문의 성과가 좋을 때마다 국정지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제역 확산과 물가상승 압박 등 수두룩한 현안들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 대통령이 이 문제들까지 신속하게 해결한다면, 집권4년차를 레임덕 없이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연초에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작전 성공은 국면전환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인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 대통령이 올해를 '일하는 해'로 만들자고 한 만큼 이같은 문제들도 친서민 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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