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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구제역 종식까지 긴장의 끈 놓치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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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희 서울대 수의과 교수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국가재난형 가축질병과의 싸움은 쉽게 끝을 짐작하기 어렵다.

구제역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무섭게 번지던 구제역이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바이러스의 잠복기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가 구제역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축산농가에게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구제역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면역력이 형성되기 전에는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에서는 차단방역과 농장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처음 시작된 구제역 예방백신이 항체 형성 기간인 14일이 지나면서 전파 억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는 매일 1회 이상 축사 내·외부의 철저한 소독과 외부인 출입 통제 및 근로자 관리를 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둘째, 전국적 구제역 백신 접종 정책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 구제역 비발생지역에서 정부의 발표 직후 백신 접종 부작용과 출하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제역 비발생지역의 한우는 이력추적시스템에 신고해 백신 접종 후 2~3일 내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접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해 유동인구가 많아지는 설 이전에 가축들이 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셋째, 고향이 구제역 발생지역인 경우 친지들의 고향 방문을 이번 연휴만이라도 자제 요청하길 바란다. 발생지역에서의 각종 모임이나 행사, 집회 등은 가능한 자제 또는 연기하는 것이 좋다. 구제역은 야외에서 생존능력이 강해서 질병에 걸린 동물과의 직접 접촉으로 전파될 뿐만 아니라 의복·신발·차량·기구 등에 묻어서 간접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


구제역에 따른 경제 손실액은 7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인적 이동 차단과 행사 취소에 따른 관광수입 감소 등 2차 피해까지 합하면 그 손실은 더욱 커진다. 불편하더라도 방역활동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구제역이라는 국가 재난형 질병을 조기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이다.


넷째, 축산인은 해외여행 후 입국할 때 반드시 검역당국에 신고하고 소독 및 방역교육을 받는데 적극 협조해야 한다. 지난 7일부터 축산관계자는 입국심사과정에서 축산인임을 자동으로 확인해 입국자동심사대 사용이 정지되고 구제역 등 악성 가축질병 발생국을 여행한 경우 반드시 소독 및 방역교육을 받도록 국경검역 시스템이 바뀌었다.


'잠재적 범법자 취급받는 것 같다'며 항의하는 농가들도 있겠으나 이번 구제역이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한 위험국가를 여행한 경우 입국할 때 반드시 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해 소독 절차를 밟고 5일 이내에는 축사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


현재 축산업계는 사상 유례 없는 가축질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축산인들이 겪는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99%의 조치가 국가에서 이뤄져도 1%의 허점이 있다면 구제역은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국경에서 농장까지(From border to farm)'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하며 구제역 방역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민·관(民官)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 구축이다.


대만과 영국 등 외국의 사례들을 통해 민·관의 총력 대응이 없이는 구제역의 조기 종식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를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중앙정부와 지자체 및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만이 구제역을 초기에 종식시킬 수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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