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월미은하레일 결국 철거될 듯...853억 혈세 낭비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천교통공사 내부 방침 정해...전문가 조사 후 시민검증위원회 거쳐 철거될 듯...후폭풍 거셀 전망

월미은하레일 결국 철거될 듯...853억 혈세 낭비 월미은하레일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내 최초의 도심형 모노레일로 관심을 모아 온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결국 철거될 전망이다.


부실 시공에 따른 안전 문제를 결국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853억원의 혈세 낭비 및 공사 기간 중 시민 불편 초래 등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해 시공사-시행사간 책임 공방은 물론 결정권자였던 인천시에까지 불똥이 튀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월미은하레일 사실상 철거하기로

인천시 산하 인천교통공사 박규홍 사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상 문제로 월미은하레일은 운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상 철거 방침임을 밝혔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월미은하레일을 점검한 결과 안전 운행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인하공전산학협력단에서 진행 중인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로 시민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853억원의 혈세를 들여 진행된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009년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인천역~월미도를 왕복하는 월미은하레일을 건설했다. 당초 2009년 7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부실공사 및 시험운행 중 사고 발생으로 현재까지도 멈춰 있는 상태다.


월미은하레일은 경인선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을 순환하는 6.1㎞ 구간에 노면에서 6~17m 높이로 세워진 궤도를 따라 무인 자동운전차량이 운행하는 방식이다.


한편 인천교통공사와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인 한신공영은 각각 서로에 대해 공기 지연에 따른 배상과 추가공사비 등을 요구하는 중재신청을 지난해 말 대한상사중재원에 제기했고, 이에 대해 지난 17일 공사는 4억300만원, 한신공영은 42억9800만원을 상대방에게 지급하라는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 853억 혈세 날린 책임은 누구에게?


엄청난 혈세가 들어간 사업이었지만 월미은하레일은 설계에서 시공까지 모든 것이 부실 투성이였다. 박 사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초에 모노레일로 결정했던 정책적 판단부터 설계, 시공까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애초엔 1차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세계적으로도 많이 운행돼 성능이 검증된 노면전차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갑자기 2차 용역에서 상업 운전 실적이 전혀 없는 모노레일로 사업 방식이 변경되는 등 정책적 판단의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턴키사업으로 발주되는 바람에 시공ㆍ설계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들이 참여해 레일을 깔고 전동차를 제작해 부실로 이어졌다. 특히 공사기간을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추기 위해 총 13개월로 지나치게 짧게 잡는 바람에 부실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어찌됐던 853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송두리째 철거되게 된 만큼 책임 공방이 거세다.


시행자였던 인천교통공사는 우선 지난 17일 대한상사중재원이 내린 판결을 근거로 부실시공을 한 한신공영측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가 부실시공으로 제때 완공하지 못한 시공사의 책임을 100% 인정해 이런 종류의 재판 치고는 이례적으로 시공사 측에게 많은 금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는 것이다.


인천교통공사 박종렬 기획실장은 "보통 시공 부실로 인해 서로 중재를 신청할 경우 일방의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많아야 신청 금액의 10% 정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난다"며 "이번에 258억원의 지체보상금을 청구했는데 이중 10%가 훨씬 넘는 40억원을 지급하라고 결정이 난 것은 그만큼 시공사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또 검증이 안 된 모노레일 설치를 결정한 당시 정책결정권자인 안상수 인천시장 등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방침도 밝혔다.


박 사장은 "안 전 시장 시절 일방적 정책 결정 과정이 있었다. 우리 자체적인 결정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판단이 이뤄진 부분이 있다"며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살펴보고 예산 낭비 및 공사 중 피해 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은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신공영은 법원의 배상금 지급 판결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실 시공은 아니며, 철거하지 말고 보수 등을 통해 운영하도록 하자며 반발하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중재 판결은 겸허하게 수용한다. 하지만 정확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온 것도 아니고 부실시공이 명확하게 밝혀진 상태도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 입장은 교통공사와 잘 협의해 사업이 마무리돼 월미은하레일이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잘 협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853억원, 돌려 받을 수 있나?


인천교통공사는 향후 철거 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공사비 및 기타 손해 배상 금액을 한신공영측에 청구해 전액 손실을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중재 판결 결과에서 알수 있듯이 부실 설계ㆍ시공 등 철거의 책임이 명확하게 한신공영 측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신공영 측은 부실공사ㆍ설계 등의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운영 관리상의 문제이고 단순 보수를 통해 정상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또 자칫 한신공영과 인천교통공사간의 공사비 반환을 둘러 싼 소송이 감리사는 물론 당시 결제라인에 있었던 안 전 시장과 인천시 공무원들은 물론 인천교통공사 담당 실무자들에게도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