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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터 석호정, 남산성곽과 연계 관광벨트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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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일 서울대교수, 20일 오후 2시부터 충무아트홀서 남산 석호정 존치 방안 공청회서 방안 제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남산에 위치한 국궁터 석호정을 남산성곽과 연결하는 관광벨트로 만들자는 제안이 제기됐다.


석호정을 이층누각으로 만들어 전통 양식의 전망대와 관람대를 설치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또 중구 건천동(현재의 인현동1가)에서 태어나 활 쏘고 놀며 유년시절을 보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와 이 일대서 수련했하던 수많은 조선시대의 병사들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형식의 궁도체험교실을 상설화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서울시가 남산르네상스계획에 따라 수백년 된 남산 국궁터인 석호정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중구청과 석호정 이용자들이 반발한 가운데 20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석호정 존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청에서 나영석 서울대 교수가 제안했다.

"국궁터 석호정, 남산성곽과 연계 관광벨트로 만들자" 국국 애호가들이 남산 석호정에서 활을 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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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정 이전 갈등 불거진 이유 뭔가


서울시는 남산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남산공원내 15개에 이르는 생활체육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대상 중 남산 자락에 위치해 수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국궁장인 남산 석호정까지 이전하겠다고 하면서 중구청과 애호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형상 중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를 방문, 오세훈 시장과 면담을 통해 석호정 존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오 시장은 박 구청장에게 석호정 이전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구청이 석호정 존치를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20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에서 석호정을 남산공원에 계속 존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가 열렸다.


박영균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청회는 나영일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와 민현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를 했다.


◆ 나영일 서울대 교수 "석호정, 역사무예공간으로 조성, 남산성곽 연결한 관광벨트로 만들어야" 주장


나영일 서울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석호정 존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뉴욕 센트럴파크나 일본 도쿄의 대표적 공원인 요요기공원이나 히비야공원, 우에노공원, 기타노마루공원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국 수도나 대도시 대표적 공원들은 체육시설과 놀이시설 등을 함께 설치해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을 함께 누리도록 하고 있으며 100% 절대녹지만을 조성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남산 석호정 등 시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을 옮긴 후 단순히 소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면 남산의 자연환경과 역사가 복원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궁터 석호정, 남산성곽과 연계 관광벨트로 만들자" 석호정 활쏘기


나 교수는 "서울시가 2009년 남산르네상스 계획 발표 당시 남산 석호정 이전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석호정을 비롯한 10개의 조망점에 남산에서 시가지를 바라보기 위한 조망데크를 조성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남산 석호정 운영 주체 변경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후 석호정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남산 석호정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1970년 남산터널 공사로 원래 있던 석호정을 이전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회원들이 10억원을 모아 현재의 위치에 세운 후 1971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국궁장 존치 조건부로 기부채납된 건물을 서울시가 무단 철거ㆍ이전시키는 자체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가 2009년 수익사업 일환으로 1억여원을 들여 남산 석호정 아래 중턱을 깎아내 체험용 활터를 만들어 상업적으로 운영하려 한 것은 남산르네상스가 추진하는 남산자락 복원이라는 원래의 계획과는 전혀 상반된 정책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다 2010년 남산 석호정 이전을 추진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교수는 헌법에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ㆍ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전국의 370개 활터 중 인구비례로 볼 때도 서울의 활터가 8개 밖에 안된다는 것은 서울시가 전통문화를 저버리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궁터 석호정, 남산성곽과 연계 관광벨트로 만들자" 김구 선생이 석호정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남산 석호정은 국궁 뿐 아니라 한국 양궁의 요람이기도 하다고 제시했다.


1958년 미8군 애로트 중령이 남산 석호정 사범인 석봉근씨와 손 잡고 석호정에서 청소년들에게 양궁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고교 교사인 석봉근씨는 이후에 중고교에 양궁부를 설립해 보급함으로써 오늘날 한국 양궁의 신화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나 교수는 서울시가 남산르네상스 계획에서 남산의 미래비전을 생태ㆍ역사성의 지속적인 ‘회복’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새로운 남산자락 문화 창조를 제시하면서 석호정을 반드시 철거해야만 남산공원의 자연 회복이 가능한 양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의 남산 석호정과 주변 경관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돼 있고 오히려 근래 서울시에서 새로 설치한 공중화장실 건물이 반자연ㆍ반생태적 건물이라 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특히 심신을 수양하는 궁도는 일반적인 생활체육과는 달리 환경 훼손이 거의 없으며 사대(射臺) 앞에 펼쳐진 계곡과 어우러진 남산 석호정의 운치 있는 풍경은 자연친화적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 교수는 남산르네상스 계획과 공존하면서 석호정이 보존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왕의 호위대인 어영청의 분원이었던 남소영과 그 터 위에 세워진 전통 활터를 하나의 역사무예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남산 성곽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로 만들자는 것이다.


또 그동안 540회 이상 지속된 월례대회인 삭회(朔會)를 무형문화재로 지정, 특성화시키며 석호정을 이층누각으로 만들어 전통 양식의 전망대와 관람대를 설치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문화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구 건천동(현재의 인현동1가)에서 태어나 활 쏘고 놀며 유년시절을 보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와 남소영에서 18기와 같은 우리 전통무예를 수련하던 수많은 조선시대의 병사들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형식의 궁도체험교실을 상설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역사교육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서울시체육회 등과 같이 올림픽에서만 30개의 메달을 획득한 한국 양궁의 찬란한 스포츠문화를 소개하면서 석호정이 바로 한국양궁의 발상지라는 기념물을 조성하고 우리 민족이 동이족(東夷族) 후손으로 상무정신에 투철한 활 잘 쏘는 민족이라는 이념을 형상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장년층 스포츠인 국궁을 남산공원의 브랜드로 인식시키고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에 적합한 한국형 건강운동으로 국궁문화를 특수화시킴으로써 석호정을 남산공원의 자연과 사람이라는 생태환경과 어울리는 건강문화와 역사문화의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교수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최강선 서울시의회(중구 출신) 의원 ▲성문정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위원(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안병준 언론중재위원(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 석호정, 국내 활터중 가장 오래돼


국궁은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전통무예로 1929년에 발간된 '조선의 궁술'에 따르면 임진왜란 이후 백성의 상무정신을 진흥하기 위해 민간 활터 설치가 활발해지면서 경복궁내 오운정에 이어 1630년에 창건된 민간활터가 ‘석호정’이다.


조선시대 어영청의 분영인 남소영이 있던 곳인 남산 석호정은 한때 1만4000명 한량들이 모였던 무과시험장이기도 했다.


또 현재 전국 370개 활터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조선 말기까지만 해도 서울 4대문안에 40개 활터가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 전체를 통틀어 석호정과 황학정(사직공원) 등 7개 소만 남아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남산 석호정은 일제 탄압에도 민족의 정기를 지키기 위해 동아일보사 후원으로 열린 1928년 제1회 전조선궁술대회에서 종합 1위를 한 국궁 강팀이었고, 1940년 한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국궁이 폐쇄될 때까지 우리의 얼을 지킨 민족의 도량이었다.


석호정은 장충단공원에 위치해 있었으나 6.25때 화재로 전소돼 인근에 새로 재건됐다.


1970년 당시 남산터널 공사로 이전해야 할 위기에 처하자 중구민들이 주축이 된 석호정 회원들이 자비 부담으로 기금을 마련, 현재 자리에 새롭게 창건하고 1971년 서울시에 기부채납했다.


한편 남산 석호정은 2004년부터 국궁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시내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주 어린이 궁도교실을 열었다. 매주 토요일 운영되던 어린이 궁도교실은 인기도 매우 높아 당시 인터넷 접수를 받던 남산관리사업소에서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야 했다. 2008년까지 계속된 궁도교실에는 약 5000여명 어린이와 학부모가 참여했다.


또 1995년 창단된 중구청 궁도팀이 석호정에서 훈련하며 전국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서울대표로 출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서울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중구청에서 체육진흥기금 1억6900만원을 지원, 석호정을 대대적으로 보수ㆍ정비하기도 했다.


현재의 석호정은 지난 1991년 남산 제모습 찾기 100인 고증위원회로부터 영구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당시 서울시장이 보존을 결정한 시설이다.


남산 석호정이 반역사ㆍ반자연ㆍ반환경적 시설물에 해당됐다면 이미 1991년 남산 제모습 찾기 정책 집행때부터 철거 대상물이 됐을 것이다.


서울시의 남산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15개 체육시설 중 이미 4개 소가 철거되고 나머지 시설에 대한 이전과 철거도 계획되면서 중구민의 생활체육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자 중구의회에서 지난 해 11월 4일 중구민 2만7097명이 서명한 ‘중구민 이용 체육시설 철거 반대’서명부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그리고 박형상 중구청장이 지난 해 11월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중구민 뿐 아니라 서울시민이 남산 자락에서 자연과 더불어 활기찬 생활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석호정 등 유서깊고 구민의 이용이 많은 일부 체육시설에 대해 현재대로 존치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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