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기념, 설맞이 창작국악 축제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국립국악원이 설맞이 창작국악 축제 '신묘년을 여는 새 날, 새 음악'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악당에서 창작 국악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은 지난 해 5월부터 시작된 '창작 국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새로운 음악들로 구성된다.

국립국악원은 "새롭고 익숙한 창작국악들로 꾸며지는 3일간의 음악회는 그야말로 창작국악의 ‘축제’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창작 국악 축제의 첫 무대는 창작국악 관현악과 창, 연희 등이 어우러져 설날의 흥겨움과 신명을 더할 예정이다.

신묘년을 맞아 소리꾼 남상일이 ‘수궁가 중 가자 어서가’를 관현악에 맞춰 부르는가 하면, 지난 해 최초로 결성된 국립국악원의 유소년 국악단 ‘푸르미르’는 ‘아리랑 연곡’으로 창단 이래 첫 무대에 오른다.

국악계의 소녀시대로 불려지는 국악계 걸 그룹 ‘미지’의 보컬 김보성은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잘 알려진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마지막 무대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관현악 ‘판놀음’의 음악에 맞춰 신명나는 연희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2월 4일과 5일에는 창작국악 당선 공모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2월 4일 공연의 첫 무대는 독특하게도 외국인이 작곡한 곡으로 문을 연다. 황병기의 가야금 연주에서 감명을 얻은 벨기에 출신의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보드앙 드제 (Baudouin dejaer)의 중주곡을 시작으로 생황으로 슬픈 바람 소리를 표현한 이치훈 작곡의 중주곡 ‘달수’와 강인원 작곡의 단소로 표현한 ‘물에 비친 영상’이 첫 선을 보인다.

2월 5일 공연은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젊고 패기 넘치는 음악을 선사한다.

KBS 국악작곡 대상과 대한민국 작곡대상을 수상한 중견 작곡가 김대성의 협주곡 ‘궁남지-백제의 사랑’은 부여의 ‘궁남지’에서 얻은 영감을 정가를 통해 표현한다.

경기와 충청지방의 풍물인 ‘웃다리 풍물’을 소재로 그려낸 김잔디 작곡의 합주곡 ‘공감’과 제주도 민요 ‘이야홍 타령’를 주제로 해녀들의 물질을 마친 가쁜 숨을 표현한 김보현 작곡의 ‘숨비소리’도 이 날 초연된다.

공연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는 직접 연을 만들어 날려보는 ‘전통 연 만들기’ 체험이 마련되고, 공연 후에는 관객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만든 ‘복 강정’ 시식 행사도 이어진다. 특별히 토끼띠 관객은 모든 공연기간 동안 무료입장이다.

이번 '신묘년을 여는 새 날, 새 음악'은 국립국악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창작 국악 축제'의 첫 무대로, 연중 15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을 비롯한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