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프랑스 보석·시계 제조업체 까르띠에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비해 중동과 미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보석 제조업체 리치몬트그룹 소유의 까르띠에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동·유럽·미국 지역에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 아니다. 현재 까르띠에는 중국에 37개 매장을 보유 중이며 지속적으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9~12월 중국 시장 매출은 33% 상승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매출은 57% 늘었다.
그러나 너무 빠른 경제 성장의 부작용인 물가급등과 부동산시장 과열에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제 전반에 고삐를 죄면서 올해 중국 경제는 지난해만큼의 고도성장을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으며 이날 중국 주식시장 상하이종합지수는 2개월간 최대 낙폭인 3% 하락을 기록했다.
베르나르 포르나 까르띠에 최고경영자는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경영에서 과신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곧 정상화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선진시장의 잠재력을 선취하기 위해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존 콕스 케플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 매출은 까르띠에 전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중국 경제의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해도 이는 상당한 고속으로 차를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같으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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