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익이 나오는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의 대부분은 몇십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을 마감했고 이 중 100%의 계약률을 보인 오피스텔도 있었다.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방문고객 2명 중 1명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문의를 한다"며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안정적으로 매달 고정적인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에 투자하기에 앞서 주변시세와 비교한 월 임대 수익률을 꼭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분양가가 높거나 임대료가 낮으면 은행에 맡겨서 얻는 이자보다 못한 수익률이 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세금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6% 이상의 수익률은 돼야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 대한 임대 수익률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의 임대수익률은 5.75%, 경기도가 6.4%, 인천이 7.52%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안산의 고잔동 중앙오피스텔 72㎡로 2900만원 투자,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받아 15.65%의 수익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이코노레지던스파티마 23㎡가 수익률 13.78%를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3250만원을 투자해 보증금 300만원, 월세 31만원을 받았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영등포구 영등포동 롯데오피스텔 33㎡로 5000만원 투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5만원을 받아 1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안산은 서남부권 직장인 수요를 비롯해 중앙역, 고잔역 일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독신 및 신혼수요가 많았고 인천은 산업단지와 아파트형공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서울보다 매입금액이 낮아 임대수익률이 높은 단지수가 많았다. 서울은 영등포구 여의도 도심 출퇴근이 수월한 지하철 5·9호선 라인 일대 소형 오피스텔이 높은 임대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높은 임대수익률을 기록한 오피스텔이 있는 반면 최근에 분양한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에 분양한 오피스텔은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로 수익률이 은행 등의 금융권보다 더 낮은 경우가 속출했다.
지난해 강남에 분양한 '강남 아이파크 오피스텔'의 경우 계약면적 49㎡의 분양가가 3억원에 달하는데 인근 지역의 비슷한 평수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1억8000만~2억원으로 이 오피스텔의 49㎡를 분양받으면 보증금 1000만원에 매월 100만~120만원의 월세를 받을 수 있는데 수익률로 보면 연 4%선이다.
같은 해 논현동에 분양한 LIG 리가 오피스텔의 경우에도 3.3㎡당 1500만~1600만원대로 예상 임대료 수준이 역시 4%대에 불과하다. 자영업자의 경우 오피스텔을 매입하게 되면 국민연금 및 의료보험료도 인상된다. 취등록세와 1년 단위의 중개수수료 등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오피스텔을 고가로 매입하면 초기 투입비용이 커져 수익률 5% 이상을 내기 힘들다"며 "때문에 2~3년 후의 오른 임대가를 생각하지 말고 현재 은행대출금리수준이 5.5~6% 가량 되기 때문에 예상 임대수익율이 최소 연 6% 이상 나오는 오피스텔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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