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기축통화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 걸릴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달러를 '과거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 주석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공동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달러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는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위안화가 국제 통화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후 주석은 그러나 "주요 기축통화인 달러는 국제 금융 거래 및 투자, 무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해 달러의 위치가 여전히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통화 정책은 글로벌 유동성 및 각국에 대한 자금 유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미국 달러의 유동성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 돈을 풀어 국채를 매입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가 몰려드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에 대해서는 기축통화로 자리잡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전세계 생산량과 무역 등에서 세계 경제에 중요한 공헌을 했고, 위안화도 세계 경제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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