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7일 아침 서울이 영하 14도로 떨어지면서 전국을 강타한 한파가 이번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수요일인 19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7일 이날 낮 최고기온이 서울·춘천 영하 5도, 대전 영하 2도, 광주 0도, 대구 1도, 부산 4도 등으로 전망했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춘천 영하 17도, 대전 영하 12도, 광주·대구 영하 6도, 부산 영하 5도 등으로 전망된다.
신동현 기상청은 통보관는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 상공 5km에 영하 40도가량의 찬 공기가 머물러 있다"며 "이번주 수요일 19일부터는 최저기온이 영하 9도로 조금 누그러지겠지만 평년기온보다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년만의 추위, 10년만의 추위 = 16일 북극발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리면서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상청은 16일 서울의 아침기온 17.8도로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영하 18.6도로 기록된 2001년 1월 15일 이후 매서운 날씨였다.
이날 부산도 영하 12.8도로 96년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저 기온은 1915년1월 13일 기록한 영하 14도였다. 이 날 올 겨울 들어 부산기상청은 첫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경남 거제·밀양·창원, 경북 영덕 등은 현대적인 기상 관측 이래 최저 기온을 새로 썼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을 15.8도를 기록한 밀양. 영하 10.4도 거제, 영하 15도의 영덕은 1971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한파의 원인에 대해 "북극 진동으로 인해 찬 공기가 남하한 상태에서 시베리아 부근에 눈이 덮여 차가워진 공기가 우리나라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얼어터지고 지각하고 = 동파 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5시까지 무려 1603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 김해는 상수도가 동파대 도시 전역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부산지역에 접수된 수도계량기 동파신고도 100건이 넘었다. 100년 만에 한파로 부산지역에는 동사자도 발생했다.
추위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10분 동안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도 속출했다. 17일 새벽을 여는 목소리, 손석희 교수도 한파 탓에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라디오 생방송에 지각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