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정태민(26, 외국어대)씨는 지난 여름만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야심차게 지원한 인턴십 면접에서 소위 '굴욕'을 당한 것. 본인의 장점이 뭐냐는 물음에 정씨는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발이 넓다"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은 "대외활동에 치중했는데 왜 공모전 입상 경력이 없느냐"고 되물었다. 정씨는 면접에서 결국 낙방했다. 그는 "공모전 경력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면접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정씨의 이번 겨울 방학 목표는 2개 이상의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것이다.
◆관련 소식 발빠르게 접해야=겨울방학을 맞아 취업에 도움되는 각종 공모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모전 참여는 상금이나 해외여행 기회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에는 공모전 입상자에게 서류전형 우대와 인턴사원 선발 등 각종 취업 특전이 주어지는 추세다.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는 유용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관건은 정보를 빠르게 취득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먼저 정보를 얻을수록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일 수많은 공모전 소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정작 본인에게 유용한 공모전은 정보는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두는 게 유용하다. '씽굿(www.thinkcontest.com)',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 등이 있다. 특히 LG글로벌 챌린저 등 대형 공모전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므로 시기를 확인해 두면 유리하다.
정낙승 취업뽀개기 대표는 "최근 기업들은 토익성적이나 학점보다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모전 참여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며 "공모전을 주최한 기업에 채용되지 않더라도 인사담당자들의 호감을 얻어 두면 다른 기업에 지원할 때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맞춤별 공략이 합격 지름길=공모전을 정했으면 다음은 맞춤별 공략이다. 공모전은 문학, 사진 등의 작품 공모전에서부터 광고, 마케팅, 디자인 공모전까지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분야가 다른 만큼 요구하는 작품 성향이나 조건도 다르다. 정 대표는 "무작정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보다 분야별 전략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입상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디자인 분야는 제품판매로 직결되는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공모전을 통해 실용화 가치를 인정받은 후 실제 제품화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눈에 표현 의도를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일수록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관련학과 학생이라면 졸업작품과 동시에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광고ㆍ마케팅이나 아이디어 공모전은 인문학 지식은 물론 디자인, 마케팅, 경영전략, 이벤트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사고와 능력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팀을 이뤄 공모전에 도전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과 함께할 수 있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주최기업이 제시한 아이디어나 전략을 실현 가능하게 하고 이익이나 가치상승 등 기대효과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참고로 광고공모전의 경우 심사평들을 보면 '광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가?' '사회적 흐름을 잘 이용하고 있는가?' '대학생다운 참신함이 있는가' 등이다.
논문 공모전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인식 탓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공모전 분야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편이라 논리성을 잃지 않고 확실한 주제의식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학술적이나 이론적인 면보다는 독창성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인용한 자료의 출처는 반드시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취업 도움되는 공모전 '풍성'=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공모전을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입상자에게 인턴십 기회를 부여하거나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주는 식이다.
제일기획의 '광고대상' 등이 해당된다. 이 대회의 공모분야는 기획과 작품부문으로 국내외 2년제 이상의 대학(원)생이면 최고 4명까지 팀을 이뤄 지원할 수 있다. 심사는 1,2차 예심과 본심을 거쳐 대상, 금상, 래미안상 등 6개 부문에 대해 시상할 예정이다. 각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제일기획 하계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 접수방법은 온라인을 통해 작품설명서를 작성한 뒤 28일까지 우편 및 방문을 통해 작품을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고대상 블로그(adaward.cheil.co.kr/adawar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쓰오일의 '2011 에쓰오일 브랜드 어워즈(S-OIL Brand Awards)'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 공모전은 광고, 프로모션ㆍ이벤트, 미래주유소 모습과 관련된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획하면 된다. 우선 결선진출 10팀을 가려낸 뒤 내년 3월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 1팀과 최우수상 3팀에게는 총 9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입사지원 시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작품 접수는 2월 1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모 사이트(brandawards.s-oil.com)나 트위터(@soilbrandawar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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